필자의 칼럼 내용 중에 예수가 문자가 없는 아람어로 가르쳤다고 밝혔는데, 이것에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사실상 필자의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아람어는 페니키아 알파벳으로 표기되었으며, 영지주의 복음서들이 발견된 쿰란문서에 아람어 택스트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예수 당시에 아람어는 갈릴리지방의 일상구어였으며, 이것은 마치 한국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발명한 이후에도 문자가 없는 구어처럼 사용되었던 것과 같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 당시의 문자적 언어는 유일하게 히브리어였다. 예수가 히브리어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마도 예수는 그리스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리스어가 그의 두번째 언어였을 것이라는 증거가 있는데, 예수는 갈릴리 지방의 이교적 환경, 특히 그의 고향 마을에서 단지 4 마일 떨어진 헬라화된 도시 셉포리스에서 그리스어를 배웠을 것이다.
예수는 자신의 모국어 아람어로 말하고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복음서들은 모두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으며, 상당 부분이 시적인 형태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할 때, 예수 전승이 형성 단계에서 그리스어로 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만일 예수가 그리스어로 말하지 않았다면, 그가 원래 사용한 말들을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