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수가 탑승하고 있는 전용열차 태양호가 하노이로 가기 위해 중국대륙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태양호라는 명칭은 김 선수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단어 '태양'에서 가져왔다. 조선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른다. 그의 유해가 있는 곳 이름은 금수산태양궁전이다.
보수언론들은 김 선수 전용열차의 주행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리다느니 색깔이 촌스럽다느니 하면서 쓸데없는 조롱을 하기도 한다. 육상교통수단의 안전경제속도인 시속 60 km 로 이동하는 열차를 두고 한 시간에 10 미터 가량 이동하는 달팽이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열차에 칠해진 남루헤 보이는 초록색은 저격수와 테러분자들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하고 시선을 분산시켜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열차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하게 고안된 위장색일 뿐, 그들이 페인트색 고르는 안목이 부족해 그런 색을 선택한 건 아니다. 이 열차는 측면과 유리, 지붕재와 바닥재가 모두 방탄방폭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기관포와 박격포를 비롯한 각종 무기로 자체 중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용열차는 베트남 국경도시 동당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김정은 선수가 차량으로 이동할 국경도시 동당에서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전용열차 도착예정시간을 전후하여 약 170 여 km 에 이르는 이 도로 전역에서 19 시간 동안 일반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김정은 선수의 전용열차가 조-중 국경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진 날,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공군기지로부터 출격한 F-22 A 랩터 스텔스 전투기들이 일본 요코다 기지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대당 가격이 약 3 억 달러에 달하는 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들은 트럼프 선수 전용기인 공군 1 호기를 날짜변경선 서쪽의 어느 지점으로부터 하노이까지 근접호위비행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 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선수 전용기는 미국동부시각 2 월 25 일 월요일 매릴랜드 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를 이륙할 예정이다. 성질이 급한 트럼프 선수의 성정으로 미루어 볼 때 25 일 대신 일요일인 24 일 오후에 출발할 수도 있다.
이 공군 1 호기는 민항기들이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북극항로 대신 알래스카 남쪽과 일본 동부, 동지나해, 남지나해, 하이난 남쪽해상을 멀찌감치 돌아 통킹만 남쪽에서 베트남 영공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공중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해 6 월 싱가포르에 갈때는 캐나다 퀘백주 Bagotville 공군기지를 출발해 엉뚱하게도 대서양 쪽으로 기수를 잡았었다. 당시의 초장거리 비행으로 혼찌검이 난 트럼프 선수가 이번에도 그 루트를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쨌든
두 선수의 장도에 안전과 평안이 깃들기 바란다.
무엇보다 국가생존에 대한 압살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조선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조선이 미국으로부터 사실상의 굴복선언을 받아내고 국가의 안전과 계속성을 인정받게 된데는 무엇보다도 그 나라 과학자들과 당-정 지도부의 출중한 실력과 노력, 그리고 담대함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미협상의 모든 과정에서 조선이 핵무력을 유지한 채 미국과의 최종담판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동포들의 힘이 지렛대로 작용했음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한 대북정책'을 지지해 준 300 만 미주동포들의 눈물겨운 성원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미국은 비록 도널드 트럼프와 대안우파가 집권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이 나라의 주류는 리버럴이다. 국가의 제반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the establishment 도 리버럴이고, 미국시민의 절대다수도 리버럴이다. 여기서 말하는 리버럴이라는 개념은 진보적 자유주의만을 포함하는 협의의 개념으로서 리버럴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한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선호하는 세력 전부를 의미한다. 민주당 지지세력은 물론이고, 공화당 주류 대부분 또한 사실상 이 집단에 속한다.
리버럴의 가장 큰 특징은 민족주의와 집단주의 성향에 대해 반사적인 반감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싸르니아 역시 민족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반사적인 반감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만일 미국의 주류가 계속 집권하고 있었다면 조선과 같은 극단적 성향의 민족주의 국가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체계를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못한 나머지 무모한 전쟁을 도발했을지도 모른다. 싸르니아는 도널드 트럼프가 평소에 내뱉는 소리 대부분이 거짓말 아니면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조선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말만큼은 진실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괴한 현상 하나가 있는데, 한국의 이른바 진보진영이 미국 주류 전문가집단이 판단하는 객관적인 정보평가들을 이유없이 무시한 채 막연한 비핵화 평화론과 같은 환상과 미몽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조선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력을 비롯한 전략무기체계를 모두 포기하고 그 보상으로 제재가 해제되면 주변국들의 투지지원을 받아 베트남식으로 경제개방을 할 것이라는 식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들을 염불외우듯 반복해서 중얼거리고 있다. 집단최면이 걸린 것이 아니라면 이런 소리들이 어떻게 이처럼 오랜 기간동안 줄기차게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하기 짝이없다.
미국 주류 전문가집단이 판단하는 예측은 분명하다. 조선이 전략무기체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집단이란 강단에서 입만 나불거리는 학자 나부랭이들이 아니라 평생을 외교담판장과 첩보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진짜 전문가들을 의미한다.
싸르니아는 이들의 전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건 사실 전망이랄 것도 없다. 해가 동쪽에서 뜰것이라는 소리와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다. 이 전망은 싱가포르 회담 50 여 일 전인 2018 년 4 월 21 일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 7 기 제 3 차 전원회의 결의문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해 말 주류언론의 강압적 질문에 몰린 트럼프 백악관이 할 수 없이 '한반도(조선반도)비핵화는 북한(조선)의 비핵화'라는 소리를 했다가 조선으로부터 지리공부부터 다시 하고 협상장에 나오라는 핀잔을 들었다. 한반도(조선반도)비핵화는 결국 조선과 미국이라는 두 핵강국간의 군축협상이 그 본질적 개념임을 분명히 재선언한 것이다.
한국 진보진영의 일부 평화주의자들은 조선의 핵무력 포기와 평화적 통일을 바꿀 수 있다는 그 얼빠진 환상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만일 조선이 그들의 핵무력을 포함한 전략무기체계를 포기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선은 그들의 전략무기체계를 포기하는 즉시 미국과 일본의 제 2 차 조선압살작전에 휘말려 국가체제 자체가 지극히 무질서한 형태로 붕괴되는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이 거의 백퍼센트라고 보면 된다. 체제가 붕괴된 조선영토는 한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무주공산이 될 것이고 국제기구를 앞세운 미국과 중국 일본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물론 조선은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조선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양국 국민(공민) 8 천 여 만 명의 주권과 안전을 위해 조선의 핵무력은 유지되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소리'일 뿐이다. 조선의 핵무력은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선도 알고 미국도 알고 한국의 보수진영도 알고 심지어 혼자만 모를거라고 조롱받고 있는 중인 도널드 트럼프도 알고 있다. 그 사실에 대한 찬반의견만 다를 뿐이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진영 내부의 평화주의자들만 '그 사실 자체'를 모른다? 이게 말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