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에드몬턴 한인회 총회에 회원으로 참석했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맛있는 비빔밥과 다과를 준비해서 긴 하루의 회의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회의 진행이 서투른 점들은 있었지만 오랫만에 동포들과 함께 앉아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전 회의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써 경악을 금치 못할 촌극을 보았습니다. 한인회는 종교단체가 아닌 데 어떻게 기독교인이 장황한 식사기도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인사회에 기독교인의 숫자는 약 30% 정도됩니다. 설상 한인회 회원의 다수가 기독교인이라해도 한인회는 기독교를 위한 단체가 아닙니다. 기독교식으로 한인회를 운영하려면 기독교인들만 회원으로 받아들였서야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인회가 아니라 교회이름을 내걸어야 할 것입니다.
한인회 회원의 100%가 기독교인이라해도 한인회는 기독교 단체가 될 수 없습니다. 한인회는 종교와 정치와 사상을 넘어서는 민주적이고 포월적인 단체입니다.
앞으로 한인회에서 반드시 기도를 하고 싶으면, 불교인, 회교도인, 기독교인, 무종교인, 무신론자, 유신론자...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