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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국사람들의 모임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1619 작성일 2019-02-27 16:07 조회수 3191
1. 약 2 주전 에드몬톤 어떤 교회에서 2박3일로 자스퍼 간다 해서 따라 갔었다. 스키나 타볼까 하고.
그 교단 목사들 중에는 친한 목사들이 몇 명 있어 가끔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한다
그 교회와 같은 교단 교회가 자스퍼에 있는데 그 교회 선교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2박3일 동안 여자교인들은 주방을 떠나지 않고 음식 만드고 치우는 일을 했다. 남자들은 설겆이 두번 인가 했나?
손님으로 간 주제에 "우리도 주방에 들어가 일 합시다"라고 할 수도 없고. 음식 차리고 치우는 건 남녀가 같이 해도 되는 일이다.

2. 지난 연말 산악회에서 총회를 할 때 외부손님들도 초청해서 잔치 비슷하게 했다. 음식 준비하고 차리고 접대 하는 건 여자회원들 몫이었다. 음식 먹을 때도 남자들은 식탁에 앉아 우아하게 먹고 여자회원들은 주방에서 대충 서서 혹은 주방 바닥에 앉아서 먹었다. 산악회에 성 차별주의자, 앞뒤 꽉 막힌 꼴통 극우 회원들은 없다.

3. 한국사람들이 주도해서 만든 모임이 있다. 서양사람들도 오는데 음식 먹을 일이 있으면 potluck으로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에는 음식을 해서 먹는데 여기서도 음식 장만하고 차리고 치우는 건 여자들 몫이다. 서양여자들도 분위기에 휩싸여 자연스럽게 일을 한다. 남자들은 식탁에 앉아 노닥거리다 음식 오면 먹는 게 일이다. 서양여자들도 그게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인줄 아는지 아무렇지 않게 한국여자들과 섞여서 음식 준비하고 차리고 치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꼭 경제에만 국한 되는 게 아니다. 

4. 에드몬톤은 연말 한인파티를 한인회와 실업인 협회가 1년씩 돌아가며 주관한다. 올해는 실업인협회가 주관할 차례인데 언제가 한인파티 가보니 신부가 나와 식사기도를 했다. 그 전에는 어느 교회 목사가 와서 식사기도를 했다고 한다. 올해는 실업인협회 회장에게 베트남 절이나 중국 절을 교섭해 식사 전 독경을 듣는게 어떨까 건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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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pelin  |  2019-02-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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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산악회 멤버들과 백팩킹 등산 자주 가는 편인데요 (배낭에 텐트, 코펠, 음식, 침낭등을 넣어서 깊은 산속에 캠핑장에서 자는것)
가게되면 식사준비와 설겆이는 모두 남자들이 맡습니다. 여자들은 평소 집에서 집안일로 수고하니까 이런데 나와서는 쉬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philby  |  2019-0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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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에드몬톤 산악회도 백패킹이나 캠핑, 등산 가서는 남녀 구별 없이, 주로 남자들이 합니다. "여자들이 평소 집안일 하니 밖에서는 남자들이 한다" 이것도 고정관념 입니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음식 준비하고 만들고 치우고 하는 일은 남녀 구분없이 닥치는대로 하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남자가 더 할 수도 있고 여자가 더 할 수도 있는거지 그걸 딱 5:5로 나눈다는건 작위적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록키  |  2019-02-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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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watchdog  |  2019-03-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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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평소 집에서 집안일로 수고하니까"

유교문화가 지배적인 한국문화에서 성역할을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어에도 유교문화가 깊숙히 물들어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제 그런 게 좋은 것도 아니고, 굳이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한테 불편하면 안 어울리면 되는 것이고, 남들에게도 별로 불편한 게 아니라 하면 쓸데없는 참견도 무례하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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