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올렸던 8편이 마지막이라고 했고 끝냈는데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이 생겨서 9편을 만들었어요 ㅎㅎ
마지막편
그 동안 총 8편에 걸쳐 올린 내용들은 중년의 나이에 처음 피아노를 배워 노래와 함께 완성했던 열 곡을 동영상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최근에 열 한번째 곡을 완료했어요. 제목은 옵라디 옵라다 ‘Ob-la-di Ob-la-da’입니다. 이 곡은 1968년도 비틀즈의 음반 The Beatles (일명 the White Album)에 수록된 곡으로 제가 태어난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곡으로 50년도 넘은 노래입니다.
원체 유명한 곡이라서 어렸을 적부터 라디오를 통해 참 많이 들었는데요 중년에 피아노를 배워서 제 나이와 비슷하게 태어난 곡을 연주하며 부르는 건 참으로 색다르고 멋진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2년전 중고로 사서 쓰던 전자 피아노 (야마하 DGX-620)를 처분하고 몇주전에 야마하 CLP-110을 중고로 샀어요 CLP시리즈는 야마하 전자피아노 중에서 상위군에 해당되는 ‘클라비노바’인데 기존 모델보다 상위제품이라 역시 건반 터치 감이나 사운드 등 모든 게 맘에 듭니다. 그렇지만 110모델은 출시된 지 제법 오래되었고 클라비노바중에스는 하위급에 속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CLP-645모델(3400불)을 구입하는 게 현재의 바램입니다. 그치만 초보인 저에게 있어 110모델도 감지덕지이죠 ㅎㅎ
일단 새로 교체한 110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음정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모델(620)도 그런 기능은 있었는데 스크린 고장이 나서 잘 보이지 않아 그런 기능을 쓸 수 없었는데 110모델은 별도의 스크린이 없고 조작이 간편해서 몇 가지 기초적인 기능을 잘 이용하게 되었어요. 전에 6편에서 언급한바 있지만 연습한 곡들 중에는 음정이 높아서 한 두음 정도 낮추어 부르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썼었는데 이제 드디어 그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구입부터는 그 동안 조금 높았던 노래들을 낮추어 연습을 하는데 캐롤 킹의 You’ve got a Friend는 2개음을, 비틀즈의 Let it Be는 반음을 낮추었고 최근 연습한 옵라디 옵라다는 무려 2음반은 낮추었는데 저에게 딱 맞는 음역대를 찾게 되어 전보다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연습하다가 나중에 옥타브 조절이 안 되는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치게 되면 음역이 평소 연습한 것 보다 높아서 노래 부르는데 애로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선 절대 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노래 부르는 무모한 짓(?)은 하면 안되겠죠. ㅋㅋ
평소에 연습할 때는 원곡을 틀어놓고 따라서 연주하고 부를 때가 많은데요, 전자피아노만 음정을 낮추면 원곡과 소리 높낮이가 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Anytune’라는 앱을 찾아서 쓰고 있어요. 무료이고요. 내가 원하는 속도와 음정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요. 구간을 지정해서 반복 재생되게 하는 기능도 유용합니다.
유료인 Anytune Pro+는 21불인데 무료앱에 비해 약간의 기능이 더 있고요 음질도 더 좋다고 하는데 아마추어로선 무료앱도 충분한 것 같아요.
과거 같으면 기존 노래의 속도나 음정을 조절해서 재생하는 기기는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였을 텐데 이제는 핸드폰으로 무료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일단 열 한번째로 완성한 곡 ‘옵라디 옵라다’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제가 봐도 좀더 다듬어야 될 부분들이 많아 보여 공개하는 게 많이 쑥스럽습니다만 많은 중년 분들에게 동기부여도 자극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제 동기였던 만큼 용기 내어 올립니다. 피아노 배운지 2년밖에 안되었고 집에서 YouTube보면서 독학한 거니까 그런 점들은 모두 감안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위 동영상은 처음에 게시하고 나서 약 열흘후에 다시 찍어 올린거구요. 처음에 게시했던 동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oV93L-ANY8
이 곡도 따로 악보는 없이 YouTube를 보고 익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G7gdFN0gMM&t=1s
재능이냐 훈련이냐 ?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는 노래를 가사를 구해서 따라 부르며 연습한 적이 많았는데요 연습해도 잘 안되고 하니까 포기를 해서 제대로 연습해서 불렀던 곡이 별로 없었어요 그냥 음악적 재능이 부족한가 보다 라고 만 생각하고 지금껏 지내왔죠. 그런데 그게 재능보다는 연습이 많이 부족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2편에서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내 것으로 만들려면 최소한 500~600번 이상은 연습해야 한다고 합니다. 피아노든 노래든.. 물론 제가 완성해 올린 11개의 노래들도 모두 그 정도 이상 연습했고요.
그런데 수백번의 반복 연습이 결코 쉬운 건 아닙니다. 그래서 꼭 자신이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는 곡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구요. 그런데 아무리 좋아하는 곡도 100회 이상 넘어가면 좋은 감정은 온데간데 없어 진다는 게 문제긴 합니다. ㅎㅎ
잘 안 되는 구간은 특히나 반복연습 외에는 답이 없는데 위에서 소개한 anytune이란 앱으로 특정 구간을 반복 재생시키면서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익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