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묘지도 그냥 놔두고 그 앞에 이승만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해 놓는다. 예를 들어 독립신문 주필 지낸 것, 기독교로 개종해 정동 교회 다닌 것, 하버드 대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 박사,
독립운동가 장인환 전명운 열사가 스티븐슨 저격하고 재판에서 통역을 부탁하니 기독교인이 살인자 도와줄 수 없다고 거절한 것, 임시정부 시절 독립청원 하라고 없는 돈에 여비 마련해 미국 보내주니 위임통치 해달라고 엉뚱한 짓 해서 탄핵 당한 것,
해방 후 귀국해서 대통령 되니 헌법에 명시된 친일파 척결 무시하고 친일파 등용해 권력잡고 반민특위 해체한 것, 6.25 때 서울 사수한다 시민 속이고 도망 간 것, 일본으로 도망 가려고 망명정부 타진 한 것, 국민 방위군 5만명 굶겨 죽인 것, 전쟁 중에 대통령 더 하려고 계엄령 선포하고 사사오입 개헌 한 것, 빨갱이로 몰아 민간인 학살 한 것 등등.
중학교 다닐 때 라디오에서 광복 20년이란 프로를 방송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조선 정판사 사건, 여간첩 김수임 사건, 오제도 검사도 나오고 김호익 경감도 나오고, 장택상, 김창룡, 조병옥도 나오고 광복 후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을 방송극으로 엮은 프로그램이었다.
돌아가신 모친은 그 방송 듣다 이승만 나오면 6.25 때 서울 시민 내버리고 혼자 도망가 공산 치하에서 고생한 이야기 하며 “비겁한 늙은이” “늙은 여우”라고 불렀다. 이승만은 내친 김에 대구까지 도망 갔다 “너무 멀리 왔나? 대전으로 올라가자”는 희극도 연출했다.
*친일파 무덤을 현충원에서 파내지 말고 그 앞에 친일 행적을 낱낱이 기록하자는 의견은 어떤 고등학생 의견이었다. 파 내는 게 능사가 아니라 기록해 두는 게 가치가 있고 후세에 교훈이 된다. 후생가외라고 고등학생에게서도 배울 건 배우고 본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