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월요일 불타 무너진 첨탑. 사진 2. 노틀담의 곱추를 지은 빅터 유고가 파리를 설명한 글. 성당 옥상에 있다. 3. 특별행사가 있으면 파리 시내에 울려 퍼지는 성당의 종.
노틀담 성당에 불이나 첨탑이 무너졌다는 뉴스다. 내 마음도 무너지는 듯하다. 루이12세 때 지은 성당인데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00년이 넘은 동안 성당은 수모를 많이 당했다. 대혁명 때 과격분자들이 성당의 보물을 약탈했고 혁명정부는 기독교를 미신으로 규정해 성당의 일부를 마구간으로 사용했고 예수나 성모 마리아 대신 이성을 신을 섬기는 장소가 되었다. 앵발리드도 이성의 신을 모시는 장소가 되었다. 혁명정부는 미신대신 이성을 신을 믿었다. 로베스 피에르를 비롯해 혁명 지도자들은 루소의 광신자들이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혁명정부는 튀일리 궁에 이성의 신을 모시고 종교의식을 지냈으니 인간에게는 미신이 되었던 무당이 되었던 무언가 믿고 의지할 대상이 필요한 모양이다.
튀일리 궁과 파리 시청, 루브르 궁은 파리 꼬뮨 때 과격분자들이 불을 질러 없어졌다.
불에 타 없어진 튀일리 궁은 널직한 정원이 되어 지친 나그네들의 좋은 안식처가 되었다. 파리 시청은 원형 그대로 다시 지었다. 루브르 궁도 원형 그대로 다시 지었다.
대혁명 이후 노틀담 성당은 외우에 시달리지 않았다.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이 노틀담 성당에서 치러졌다. 1, 2차 대전 때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이번에 불이나 파괴 되었다. 불에 타 없어진 건물을 원형 그대로 짓는 기술이 축적되어 있어 원형 그대로 다시 짓기는 하겠지만 아쉽고 슬프다.
성당 마당 오른쪽, 세능 강변 쪽으로 말 탄 장수 동상이 있다. 유럽의 아버지 샤르마뉴 대제 동상이다. 그는 기독교 수호자를 자처했다. 그러나 대제의 위엄과 권위도 외부에서 밀려드는 도전을 막지 못했고 화마로부터 교회를 지키지 못했다.
콰지모도와 에스 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장소, 노틀담 성당. 참, 콰지모도가 치던 종은 안전할까? 어느 해 여름 혁명 기념일에 노틀담 성당에서 치던 종소리가 문득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