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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수계가 앞장서서 날뛰고 있을까?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1941 작성일 2019-06-01 19:27 조회수 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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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체가 보도를 하지 않고 있거나 

보도를 했더라도 알아듣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우물우물하고 넘어 간 '화요일의 사변'에 대한 이야기다.  


갈수록 하는 짓들이 가관이다. 

마치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는 것 같다.

중국의 숨통을 끊으려고 칼을 빼어든 트럼프-아베-모디의 극우동맹 이야기다. 

모디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인디아 수상 나렌드라 모디를 말한다. 


인디아-태평양 전략의 군사적 핵심축은 Quad Meetings 4 개국인 미국-일본-인디아-오스트레일리아다. 

Quad Meetings의 견인차는 미일동맹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일동맹이란 전후에 생성된 전통적의미의 미일동맹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으로탄생한 미일극우동맹을 말한다. 

주적은 물론 중국이다.     


중국이 주적인 핵심적 이유는 

그들이 세계의 부를 쓸어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체제와 문명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미국이 스스로 고백했다. 


이런 주장 겸 고백을 한 사람은 Kiron Skinner 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여성이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다.

중국압살론과 반무슬림, 국경장벽을 밀어부치고 있는 작자는 Stephan Miller 다. 

백악관 선임고문인데, 유대인이다.  


오늘의 미국을 내부로부터 분열시키고, 

밖으로는 전쟁을 선동하고 있는 주인공 두 명이 백인주류출신이 아닌 소수계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어제 버락 오바마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을 했다. 

'Dark Age'(암흑시대)에서 캐나다 시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치 말 것을 당부했다. 


2 년 동안 세상이 너무 변해 버락 오바마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 

미국 제 44 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다. 

이 날 오바마는 오타와 Canadian Tire Centre에서 연설하면서 '암흑시대' 와 '역사의 후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단지 정세흐름을 빗댄 은유가 아니라, 

지난 주 벌어졌던 구체적 사건을 명시해서 풍자한 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5 월 28 일 화요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는 오바마가 표현한 암흑시대, 

그 출발의 편린을 보여 준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대사변이 벌어졌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급 호위함 카가호에 승선했다. 

성조기와 욱일승천기가 펄럭이는 카가호 함상 착륙장에 헬리콥터편으로 도착한 트럼프-멜라니아 부부를 아베-아키에 부부가 500 여 명의 미일동맹군 장사병들과 함께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그 날 트럼프는 카가호 함상에 오르기 전, 같은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던 자국의 강습상륙함 USS Wasp 에 올랐을 때 약 25 분간의 연설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멘트를 남겼다. 


This has been a truly amazing and unforgettable visit to Japan. Melania and I are profoundly greatful to their majesties the new emperor and empress great honor of their first state guest that was big honor for our country. 


...... 멜라니아와 나는 새 천황폐하 내외분께 충심어린 감사를 드리며, (저희 부부가 폐하 즉위 이후 황실의) 첫 공식내빈이 된 것은 우리나라(미국)에게도 크나큰 영광입니다. 


영국왕실은 똥친막대기 취급을 하던 트럼프가 일본'황실'에 대해서는 그답지않게 극존칭 저자세 멘트를 한 건 그렇다치고, 


“You proudly patrol the Yellow Sea, the Sea of Japan, the East China Sea and the South China Sea. You defend your homeland and our allies against missile attack,”


미국 대통령이 명칭논란이 있는 '동해'의 명칭을 가리켜 노골적으로 '일본해'라고 광고를 하듯 지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한 술 더 떠 미국 국무부는 그 다음 날 '그 바다' 에 대한 미국의 공식표기는 'Sea of Japan'(일본해)이라고, 온 세상에 대놓고 쐐기를 박았다.

미국 대통령과 국무부가 말그대로 하루가 멀다하고 한국인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다. 


미국이 코리아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에 있는 '그 바다'를 가리켜 일본해라고 공식적으로 쐐기를 박은 것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사변은, 

미국 대통령이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일본수상과 함께 올랐다는 사실 자체다. 


호위함 카가호는 말이 호위함이지 수직이착륙 전투기들을 탑재할 수 있는 사실상의 항공모함이다. 

2019 년 5 월 28 일은 미국이 일본의 항공모함보유를 공식적으로 승인했을 뿐 아니라, 

인디아-태평양 전략에서 군사동맹축으로 선포한 날이라고 보면 된다. 

이전의 미일동맹이 수직적 관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수평적이고 대등한 군사동맹으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에 대해 드러낼 수 없는 역사적 악몽과 수치심을 저 가슴속 깊이 묻고 지내왔다. 

미국의 대통령이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전함에 결코 오를 수 없었던 이유도 이 역사적 악몽과 수치심에서 비롯됐다. 


심심풀이로 옛날 이야기 잠깐 하고 가자.

 

1941 년 12 월 7 일, 

진주만에 주둔하고 있던 태평양함대 공습 당시 동원된 제국일본해군(IJN 이라는 약식호칭으로 더 유명하다)은 미국군 태평양함대를 전력-성능면에서 압도했다. 

당시 공습에 동원된 항모공습단(상륙이 아닌 폭격을 목적으로 편성된 전함단이므로 싸르니아가 임의로 항모공습단이라고 명명했다)은 6 척의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전함 2 척, 중순양함(heavy cruisers) 2 척, 경순양함(light cruisers) 2 척, 구축함(destroyers) 9 척, 연료공급선(tankers) 8 척, 플릿잠수함 23 척, 경잠수함(midget submarine) 9 척, A6M을 주력으로 하는 함상전투기 414 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항공모함은 일본이 최초 설계단계부터 자체 개발 제작한 전형적인 일본해군모델이었다. 

함상 전투기 A6M 시리즈 역시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 생산했는데 기동성 면에서는 미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미국이 일본에 의해 진주만에서 '개박살'이 난 이유가 기습공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경계, 작전, 운용, 전력 등 모든 면에서의 열세와 실패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은 이 점을 내심 인정하고 통렬한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천신만고끝에 1945 년 9 월 2 일 미국이 최종적으로 승전하긴 했지만, 

태평양전쟁에서의 일본과의 악연은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은 미국의 악몽이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화요일,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사실상의 해군 항공모함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카가호에 승선해 일본수상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는 것은 

천지개벽을 할만큼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 두 나라의 운명적 관계가 악연과 악몽에서 '동지적 개념의 극우동맹'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악몽이 동지로 바뀐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차제에 중국을 재기불능한 수준으로 주저앉혀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그렇다치고,, 

미국의'인디아-태평양 전략'을 처음 구상하고 제안한 나라가 인디아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이 이 새로운 아시아전략을 채택하기 10 년 전인 2007 년부터 이런 구상을 수립하고 일본부터 끌여들였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인디아에 사는 피플중에는 일본광팬이 많다.


인디아 반식민지-반제투쟁의 상징으로 알려졌었던 자와할랄 네루부터가 일본광팬이었던 게 거의 분명하니 말 다했다. 

그는 감옥에 갇혀있던 1930 년대 초반 자기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말을 했다. 


"1905 년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영국의 식민지 소년이었던 내가 아시아인으로서 얼마나 감격했던가를 네게 자주 이야기했었지" 


러일전쟁 당시 10 대 소년이었던 미래의 인디아 수상 네루는 

반식민지투쟁을 하면서 감옥에 갇혔던 40 대 장년이 되어서도 그 날의 감격을 열 두 살 난 딸에게까지 반복해서 회고했다.  

그는 놀랍게도 딸에게 이렇게 썼다.


"지금도 아시아는 (당시의 일본처럼) 틀림없이 유럽의 강대국들을 처부술 수 있을 것이다" (1932 년 12 월 29 일 편지) 


그는 소년시절에는 아마도 몰랐을수도 있던 사실, 

즉 일본이 러시아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가 자신의 조국을 식민지배하고 있었던 영국과의 동맹때문이었다는 것을, 성인이 된 후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기억에서 삭제하면서까지 일본을 끝까지 찬양하고 있다. 

(웬만하면 세계사편력이라는 책은 이제 찌개받침으로 써도 무방하다)  


좌파인사로 분류되는 네루의 생각이 이 정도니, 극우로 분류되는 나렌드라 모디 현 인디아 수상의 생각은 더 살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는 힌두근본주의자로 17 년 전 일어난 무슬림 집단학살사건의 배후혐의자로 지목받아 온 인물이다.

미일극우동맹을 서쪽에서 뒷받침하면서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악동삼총사가 합심해서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수단으로 중국을 못살게 굴기 시작하면 중국이 버텨낼 재간이 있을까? 


이런 인물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구식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 인디아의 수상으로 선출된 지 이틀 후, 

마치 축포를 터뜨리기라도 하듯, 도널드 트럼프는 요란한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아베와 승조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카가호 갑판에 내려 선동적인 연설을 쏟아놓은 것이다. 


나는 중국 좋아하는 사람 전혀 아니다. 

좋아하기는 커녕 한국 안의 친중론자들을 '우물안 개구리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 


그렇지만 미국, 일본, 인디아가 지난 주 부터 노는 꼴은 

중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보기에도 너무너무 위험할 뿐 아니라, 

못 봐줄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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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9-06-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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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명칭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도 잘 하는 거 없어요.
동해라는 명칭 자체가 일본해만큼이나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바다의 빛깔을 따서 청해(Blue Sea) 라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고,
저는 동방의 지중해라든가 Sea of KJ 와 같은 우호적이고 중립적인 이름으로 중재안을 낼 것을 제안합니다.
병기라는 건 실효적이지 않아요.
동해면 동해고 일본해면 일본해지 누가 번거롭게 병기해 준답니까?

그리고 이런 문제를 보수정권이 시도할 수는 없느니만큼 (친일논쟁으로 또 쌩난리가 날 게 분명하니까),
문재인 정부가 있을 때 깔끔하게 처리하는 선례를 남겼으면 합니다.

============

사실 오늘은 다뉴브강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숫자를 보도하는 한국매체의 보도행태에 대해 지적하려다
보다 긴급하고 중요한 주제를 다룬 겁니다.

외신은 시종일관 실종자 숫자를 21 명으로 보도하는데 왜 한국언론들은 거의 하나같이 19 명으로 보도합니까?
무슨 돼지소풍 산수입니까?
아니면 실종된 헝가리 선원 두 명은 사람이 아닌가요?

대한민국 언론매체들,
정신들 좀 차리고 삽시다.

yongsan1  |  2019-06-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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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문명, 이념의 마찰로 얘기되네요.


https://www.latimes.com/politics/la-na-pol-us-china-trade-stalemate-20190531-story.html


1) 제가 링크한 위의 기사를 읽으시면 바로 아래와 같이 중국 공산당이 먼저 말하니깐, -중국이 대놓고 자기네가 서구보다 더 우월하다고 뽐내니깐,

Instead, a member of the Chinese Politburo harangued them for almost an hour, describing the U.S.-China relationship as a “clash of civilizations” and boasting that China’s government-controlled system was far superior to the “Mediterranean culture” of the West, with its internal divisions and aggressive foreign policy.

2) 미국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네요..

In China we have an economic competitor, we have an ideological competitor, one that really does seek a kind of global reach, that many of us didn’t expect a couple of decades ago,” Skinner said. “And I think it’s also striking that this is the first time that we will have a great-power competitor that is not Caucasian.”

미국 입장에서 인디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어 왔습니다. 중국보다는 역량이 좀 부족해도 핵보유국이니깐 중국도 인디아를 막 함부로 대할수 없죠.

제가 여기서 잘못 이해하는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clipboard  |  2019-06-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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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하게는 정치체제와 문명의 차이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링크하신 기사에 나온 그 언급의 주인공이 제가 본문에서 소개한 Kiron Skinner 네요. 기사를 쓴 Don Lee 는 한국계 기자같은데, 기사에서 "she cast in something close to racial term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인종문제를 끼워 넣었네요. 그건 취재대상의 표현의도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기사작성기법입니다. Skinner 가 위성턴DC가 직면했던 상대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상대, 구 소련과 중국의 차이를 언급한 non-white culture 라는 개념은 피부색보다는 문명집단의 차이에 주목한 거지요.

그리고,,

일본에 열광하는 인디아 이야기를 하자면, 라다비노스 팔 판사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도쿄전범재판에 인디아 대표로 파견되었던 판사입니다.

자기나라 독립을 위해 싸웠고, 반서구-반식민주의자이자 간디의 평화주의를 따랐다는 이 사람이 1946 년 도쿄전범재판에 나타나서는 28 명의 기소대상 전범들을 끈질기게 옹호했지요. 이들을 ‘침략전쟁’ 죄목으로는 기소해서 안 된다고요. 대동아전쟁이 서구제국주의로부터 아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아시아인들의 자주적 투쟁이었다는 논리를 펴면서 말이죠.

도쿄 야스쿠니신사에는 이 사람에 대한 찬사를 담은 헌정비가 있다고 합니다. ‘고도의 문명사적 식견을 지녔던 최고의 판사’라는 내용이 새겨져있답니다. 일본과 인디아의 정서적 밀착은 인디아의 좌파, 또는 자유주의자들조차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호할만큼 유서깊은 내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지금 형국을 일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본이 마치 좌청룡(미국) 우백호(인디아)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다음글 부러우면 지는것이라고 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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