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살만한 도시는 어딜까요?
약 10 개월 전 쯤 나온 자료이기는 하지만,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의 Global Livability Index 2018 년 통계를 보면 매우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Top 10 에 대도시가 세 개나 랭크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오사카(3 위)와 도쿄(공동 7 위), 토론토(공동 7 위)가 올라있습니다.
https://pages.eiu.com/rs/753-RIQ-438/images/The_Global_Liveability_Index_2018.pdf
이 대도시들은 북유럽 중형도시들인 스톡홀롬(32 위), 오슬로(27 위)와 뉴질랜드의 웰링턴(22 위)을 멀치감치 따돌렸습니다.
오사카는 오랫동안 부동의 Top 1,2,3 위를 유지했던 북미 중형도시 캘거리(4 위)와 밴쿠버(6 위)를 따돌리고 3 위에 랭크됐습니다.
인구 1 천 만 명급 대도시 도쿄 (23 구 기준)가 토론토와 공동 7 위에 올랐다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도쿄는 인구밀집도가 지극히 높은 대도시고,
토론토는 전체 인구의 60 퍼센트 가량이 비유럽계 외국 출신인 초다문화(super multi-cultural) 대도시 입니다.
2017 년 까지는 토론토가 줄곧 Top 10 안에 들어 온 가장 큰 대도시였습니다.
2018 년에는 토론토보다 인구가 두 배 이상 많은 도쿄에게 The Best Big Apple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대도시 시카고(44 위)가 중형도시 시애틀(46 위)과 샌프란시스코(49 위)를 따돌렸다는 점 입니다.
사십 몇 등을 했다고 해서 돌반에 가야하는 열등도시는 아니고,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살만한 도시 Top 50 안에 드는 우수반 도시들 입니다.
시카고는 살인건수가 2017 년에 700 명 이하 (669 명)로 떨어져 온 도시가 축제분위기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살인사건 700 건 이하를 기념하여 시카고 시민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입만 열면 이 도시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의 말과는 달리 시카고의 앞날은 희망적입니다.
지난 달,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시카고 신임 시장에 당선된 Lori Lightfoot 은 동성애자 흑인 여성이기도 합니다.
3 in 1 (동성애자 흑인 여성) minority 새 시장이 장차 대통령이 되면 미국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 입니다.
LA 도 비록 우수반(Top 50) 중 꼴찌이기는 하지만 50 번 째로 살기 좋은 도시로 랭크되는 대기염을 토했습니다.
LA 가 50 등이라는 경사스러운 성적을 거두자 미국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2018 Global Liveability Index 최대 이변
인구 1 천 만 명 대도시 도쿄가 7 위에 오른 사건
Global Liveability Index 에서 부동의 Top 5 를 유지하고 있는 캘거리
록키산맥을 서쪽 배경으로 하고 있는 메트로 캘거리의 인구는 약 140 만 명
Global Liveability Index 선정기준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사회안정도(범죄, 테러, 문화충돌 등으로부터의 안전 등),
둘째, 의료체계,
셋째, 문화(관용도 및 시민들의 품위와 질서의식 등),
넷째, 환경,
다섯째, 교육
여섯째, 도시기반시설
여기서 말하는 시민들의 품위와 질서의식이란 개인의 인격이나 교육수준에서 비롯된 개별적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에서 집단-보편적으로 습관화된 행동을 의미할 것 입니다.
가령 A 라는 공동체에서는 도둑놈도 차없는 4 way stop signs 앞에서 습관적으로 정지하는 높은 품위를 보이는 반면
B 라는 공동체에서는 대학교수도 차없는 4 way stop signs 앞에서 습관적으로 그냥 지나가는 낮은 품위를 보이는 게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2018 Index 에 대해서는 발표된 직후인 작년 여름에도 내가 대강 의외로 느꼈다는 소감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오늘 아침 일부러 이 기관에서 내놓은 PDF 자료들을 자세히 열람하고 나니 새삼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한 번 이야기 했습니다.
통념과 과학적 분석의 결과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2018 Index 결과를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는 중 입니다.
영국 매체가 운영하는 조사기관이지만,
50 위 안에 랭크된 영국도시는 하위권 두 개 밖에 없는 점을 보면 편향된 기준을 적용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나로서는 서울이 Top 50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기는 합니다.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하나,
내가 이 도시출신이라는 점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더라도 느낌상 30 위 안에는 들 것 같은데 말이죠.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언젠가 '내가 살기 적합한 나라' 테스트를 했을 때
내가 살기 적합한 나라가 마다가스카르 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섬나라 입니다.
테스트가 엉터리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살기 적함한 도시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구 200 만 명 이상의 대도시일 것,
범죄율이 제로에 가까울 것,
현지 토종언어와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 비율이 인구의 절반 이상 될 것,
본국의 맛을 능가하는 세계 각국의 음식맛집들이 모여있을 것.
이 중 세 개 이상의 조건이 맞으면 '은퇴 이후 살만한 도시'로 선택할 예정입니다.
'살기 편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타고난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도시에서 살면 되고,
그 두 가지 개념이 처음부터 일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기가 선택한 도시에 가서 살면 됩니다.
자기가 어느 부류의 피플그룹에 속하는지는 각자가 신중하게 판단할 일 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