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절정의 기량을 갖춘 카우보이에게 요구되는 시간이다. 날뛰는 말 등에 앉아 엉덩이를 흔들며 리듬을 타는 매력남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듯한 손놀림과 갈기를 흩날리는 말들의 거친 콧바람이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페스티벌 기간에 뒤엉킨다.
황야의 ‘존 웨인’들이 연출하는 흥분을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매년 7월이면 100만여명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를 찾는다. 스탬피드 축제의 상금은 수백만 달러. 세계 최고의 카우보이들도 부와 명성을 좇아 이곳 스탬피드로 몰려 든다. 캘거리 사람들은 스탬피드 얘기만 꺼내면 얼굴색이 달라진다. 공항에서부터 직원들은 모두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웃고 있고, 까다로운 출입국 담당 직원도 “스탬피드 구경 왔다”고 말하면 신나게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서부 개척 시대로 연출된 거리
로키로 대변되는 광활한 자연의 앨버타주는 카우보이 문화를 또 한 축으로 담아낸다. 언뜻 보면 순박한 샌님처럼 보이는 캐나다 남자들은 서부 개척 시대에는 말 잘 타고 소 잘 모는 사나이들이었다. 스탬피드 시즌만 되면 과거로 돌아가 박력 있고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사람들은 느닷없이 카우보이의 외침인 “Hee Haw(히 하우)”를 주고 받으며 축제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동질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거리의 쇼윈도와 담벽락 곳곳에는 역동적인 역마차 그림이 그려지고 호텔 로비도 지푸라기 흩날리는 서부활극 풍으로 인테리어가 바뀐다. 축제기간에는 역마차들은 구경꾼들을 싣고 아침 일찍 캘거리 시내를 한바퀴 돌며 축제의 출발을 알린다. 캘거리 타워를 기점으로 시내 전역은 수백 마리 말과 붉은색 재킷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서부 시대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축제 동안 때아닌 교통체증과 말똥, 주차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역마차, 말 타고 숨막히는 대결
주 경기장인 스탬피드파크에서는 카우보이들의 숨막히는 경기가 열흘 동안 펼쳐진다. ‘척 웨건(Chuck Wagon)’으로 불리는 역마차 경주는 스피드와 굉음으로 요란법석하다. 카우보이들은 신호와 함께 텐트 기둥과 난로를 상징하는 짐을 역마차에 먼저 싣는 것으로 출발을 준비한다.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중심을 유지한 채 8초를 견뎌야 하는 ‘베어백(Bareback)'은 선수들이 스프링 튕기듯 관절을 움직이며 말과 함께 요동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요즘 역마차에는 최신식 내비게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말들은 냉방시설 잘 되는 마구간에서, 카우보이들의 한적하게 마련된 트레일러에서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든다. 이 외에도 황소를 타는 ’불 라이딩(Bull Riding)', 로프를 던져 송아지를 잡는 ’타이다운(Tie down)' 등 거칠고도 아기자기한 경기가 스탬피드 기간에 진행된다. 스탬피드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카우걸이 말 위에서 펼치는 퍼레이드나 여성 참가자가 말을 타고 큰 나무통을 돌아나오는 ‘배럴 레이싱(Barrel Racing)'이 인기 높으며, 관중석 역시 로데오를 즐기려는 여인들로 가득하다. 매일밤 펼쳐지는 쇼 역시 최정상급 뮤지컬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규모다. 북미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무희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의 현장은 놀이시설, 카지노, 클럽, 인디언 빌리지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알차게 채워진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 여행 메모
▲가는길=캘거리까지 토론토나 미국 시애틀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운항중이다. 축제 기간에는 도심에서 스탬피드파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레스토랑=캘거리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은 이곳 쇠고기로 만든 비프 스테이크다. 비옥한 땅의 목초를 먹고 자란 소들은 육질이 좋다. ‘Buzzards Cowboy Cuisine’, ‘Maple Leaf & Spirit’등의 식당에서 앨버타 전통 스테이크를 듬직하게 내놓는다. ▲기타정보=올해 스탬피드 축제는 7월 5일에서 14일까지 열린다. 캘거리 외곽에서는 목장에서 말을 타거나 하룻밤을 묵는 체험이 가능하다. 카우보이 부츠제작 장인들의 작업도 엿볼 수 있는데, 요즘 카우보이 부츠는 캥거루, 타조, 악어가죽으로도 만들어진다.
서부 개척 시대로 연출된 거리
로키로 대변되는 광활한 자연의 앨버타주는 카우보이 문화를 또 한 축으로 담아낸다. 언뜻 보면 순박한 샌님처럼 보이는 캐나다 남자들은 서부 개척 시대에는 말 잘 타고 소 잘 모는 사나이들이었다. 스탬피드 시즌만 되면 과거로 돌아가 박력 있고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사람들은 느닷없이 카우보이의 외침인 “Hee Haw(히 하우)”를 주고 받으며 축제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동질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거리의 쇼윈도와 담벽락 곳곳에는 역동적인 역마차 그림이 그려지고 호텔 로비도 지푸라기 흩날리는 서부활극 풍으로 인테리어가 바뀐다. 축제기간에는 역마차들은 구경꾼들을 싣고 아침 일찍 캘거리 시내를 한바퀴 돌며 축제의 출발을 알린다. 캘거리 타워를 기점으로 시내 전역은 수백 마리 말과 붉은색 재킷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서부 시대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축제 동안 때아닌 교통체증과 말똥, 주차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주 경기장인 스탬피드파크에서는 카우보이들의 숨막히는 경기가 열흘 동안 펼쳐진다. ‘척 웨건(Chuck Wagon)’으로 불리는 역마차 경주는 스피드와 굉음으로 요란법석하다. 카우보이들은 신호와 함께 텐트 기둥과 난로를 상징하는 짐을 역마차에 먼저 싣는 것으로 출발을 준비한다.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중심을 유지한 채 8초를 견뎌야 하는 ‘베어백(Bareback)'은 선수들이 스프링 튕기듯 관절을 움직이며 말과 함께 요동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요즘 역마차에는 최신식 내비게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말들은 냉방시설 잘 되는 마구간에서, 카우보이들의 한적하게 마련된 트레일러에서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든다. 이 외에도 황소를 타는 ’불 라이딩(Bull Riding)', 로프를 던져 송아지를 잡는 ’타이다운(Tie down)' 등 거칠고도 아기자기한 경기가 스탬피드 기간에 진행된다. 스탬피드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카우걸이 말 위에서 펼치는 퍼레이드나 여성 참가자가 말을 타고 큰 나무통을 돌아나오는 ‘배럴 레이싱(Barrel Racing)'이 인기 높으며, 관중석 역시 로데오를 즐기려는 여인들로 가득하다. 매일밤 펼쳐지는 쇼 역시 최정상급 뮤지컬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규모다. 북미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무희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의 현장은 놀이시설, 카지노, 클럽, 인디언 빌리지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알차게 채워진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 여행 메모
▲가는길=캘거리까지 토론토나 미국 시애틀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운항중이다. 축제 기간에는 도심에서 스탬피드파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레스토랑=캘거리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은 이곳 쇠고기로 만든 비프 스테이크다. 비옥한 땅의 목초를 먹고 자란 소들은 육질이 좋다. ‘Buzzards Cowboy Cuisine’, ‘Maple Leaf & Spirit’등의 식당에서 앨버타 전통 스테이크를 듬직하게 내놓는다. ▲기타정보=올해 스탬피드 축제는 7월 5일에서 14일까지 열린다. 캘거리 외곽에서는 목장에서 말을 타거나 하룻밤을 묵는 체험이 가능하다. 카우보이 부츠제작 장인들의 작업도 엿볼 수 있는데, 요즘 카우보이 부츠는 캥거루, 타조, 악어가죽으로도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