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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Back country camping 2019.7.26-28.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2140 작성일 2019-08-04 18:27 조회수 2889


 

연부역강한 50대 두명과 약골 60대가 통퀸 벨리 트레킹을 했다. 3박4일 예정이었는데 2박3일에 초과달성. 차 한대는 Marmot 스키장 주차장에 세워두고 또 한대는 Edith Carvell 못 미쳐 유스 호스텔 앞 주차장에 세워두고 트레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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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아스토리아 캠프장에서 일박 했다. Back country camping은 캐나다에서 두번 째다. 첫번째는 Robson 갈 때 White horn 캠프장이었는데 Robson은 B.C. 주정부 관할인데 시설이 잘 되 있었다. 그런데 통퀸 벨리는 달랐다. 샤워장, 세면장이 없다. 양치와 세면은 개울가에서 해결. 쭈구리고 앉아 세면하다 중심 잃고 고꾸라박히면 입을채로 샤워하는거다.네트워크 서비스가 안되는 건 말 할 필요도 없고. 

파워 있고 네트워크 서비스 가능한 Front country camping은 5성급 호텔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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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음식물을 먹으면 안된다, 식탁은 텐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음식물은 철제 보관함에 보관해야 한다. 이건 어디나 Back country camping 공통사항이다. 화장실도 텐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냄새나서 야생동물이 텐트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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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대박이었다. White horn 화장실은 아주 private하게 되어 있는데 이건 큰 차이다. 사진 왼쪽으로 화장실 오는 길이 나 있는데 나는 사진으로 보기에 맨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잠시 후 웬 서양여자가 오더니 맨 왼쪽에 엉덩이 까고 앉는데 순간 너무 긴장해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을 주고 정면에 보이는 산만 응시했다. 이 사진은 둘 째 날 Amethyst lake 캠프장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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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트레킹하는 젊은 여자와 마주쳤다. 대단하다, 혼자서. 맥 칼리브 패스에서 되돌아오는 그 여자를 다시 만났다. 가다 곰을 만나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더 이상 가고 싶지 않겠지.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맹수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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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칼리브 패스에서 의논을 했다. "Portal 캠프장까지 가면 2시반 될텐데 거기서 하루 더 잘게 아니라 점심이나 지어 먹고 스키장 주차장까지 가서 집으로 가자." 모두 찬성했다. 캠프장에서 주차장까지는 8.3 킬로, 별게 아니다. 트레킹 중에 비가 간간히 내렸다. 비 맞으며 밥 먹고 텐트 치고, 비 맞으며 걷고, 방수 자켓 있으니 젖지는 않겠지만. 텐트는 불편하고, 텐트 안은 추워 얼굴이 시리다. 비가 오니 할 일이 없어 저녁 먹고 8시부터 강제 취침. 그러니 집이 그리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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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가까워온다. 문명세계로 나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아! 다 왔다. 낙오하지 않고 끝냈다는 성취감, 문명의 고마움, 흔히 볼수 없는 로키의 숨은 절경을 봤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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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9-08-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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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 자동음악 재생이 edge나 explore에서는 되는데 크롬에서는 안되네요. HTML을 열어보면 음악 소스 주소가 자동으로 바뀌어 있는데 그것과 상관이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소스가 바뀌는 건 관계가 없을 것 같구요. Telus를 쓰는데 그게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윈도우 7에서는 음악 소스가 올라가지 않고 10에서는 잘 올라가거든요.

clipboard  |  2019-08-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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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 제국일본의 해외 방면군 야전부대 화장실이 저렇게 개방형이었다고 합니다.
좌식변기는 물론 아니었구요.
그래도 칸막이가 보이는거 보니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비즈니스 클래스형 화장실이네요.

yellowbird  |  2019-08-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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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난 캐나다데이 연휴에 Edith Carvell에 올라가는 길 저 Tonquin Valley sign을 보았는데
아득히 내려다 보이던 곳을 다녀오셨군요.

화장실 -- 정말 인상적(?)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philby  |  2019-08-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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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칸막이란게 옆에서 엉덩이만 안 보이게 되어 있더라구요. Back country camping이 불편하긴 해도 로키의 숨은 풍광을 보려면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될 듯 합니다.발품도 팔아야 되구요. 얼마전에도 Jacque lake 다녀왔는데 때 묻지 않은 좋은 곳입니다.

Utata  |  2019-08-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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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신거에 존중합니다.

외람되지만 정치보다 이번글이 흥미롭습니다.

필비님글에 첨으로 추천 박았습니다.

참 화장실 사진과 에피소드 제 패북에 퍼가도 괜찬은 지요?

philby  |  2019-08-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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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없어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퍼가는 건 얼마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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