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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기사) 미국 옐로우스톤과 이웃해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미국의 알프스)
작성자 운영팀     게시물번호 12320 작성일 2019-09-20 09:18 조회수 2161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61288

9/19 21:10

영화 '셰인' '늑대와 춤을' 촬영지
준봉과 어우러진 호수 경치 일품
스네이크강변엔 노란 애스펀 단풍

버팔로라고도 불리는 바이슨(Bison)은 한때 북미에 6만여 마리가 살았다가 백인 기병대의 원주민 식량 고갈 작전으로 학살돼 개체수가 급감했다가 지금은 옐로스톤과 티턴 일대에 3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그랜드 티턴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이슨 떼가 한가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버팔로라고도 불리는 바이슨(Bison)은 한때 북미에 6만여 마리가 살았다가 백인 기병대의 원주민 식량 고갈 작전으로 학살돼 개체수가 급감했다가 지금은 옐로스톤과 티턴 일대에 3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그랜드 티턴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이슨 떼가 한가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엘크 뿔을 엮어 만든 잭슨 타운스퀘어의 문.

엘크 뿔을 엮어 만든 잭슨 타운스퀘어의 문.

가을이 오기도 전에 벌써 첫 눈이라니. 이달 초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고산 지대에 눈이 내렸다. 관광객들이 트램으로 오를 수 있는 1만455피트(3187미터) 준봉 랑데뷰 마운틴 정상을 비롯해서 손 뻗으면 닿을 듯한 티턴 레인지의 최고봉 그랜드 티턴(1만3775피트ㆍ4199미터)이 아직 녹지도 않은 지난 겨울의 잔설 위에 신설을 덮어썼다.

영화 '셰인'과 '늑대와 함께 춤을'을 비롯해서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이곳은 192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북쪽 입구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남쪽 출구를 겸하고 있는 이 공원의 넓이는 485스퀘어마일로 옐로스톤에 비하면 7분의 1밖에 안되지만 높은 산과 맑은 호수, 그리고 넓은 목장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스위스의 알프스산과 비교될 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래서 매년 수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특히, 스네이크 강을 따라 여름 햇살을 가리웠던 애스펀(백양나무)의 샛노란 가을 단풍은 그랜드 티턴의 백미라 할만 하다.

겨울이 깊어지기 꼭 바봐야 할 곳이 바로 그랜드 티턴이다. 이곳까지 갔다면 옐로스톤은 필수 코스다. 하지만 옐로스톤까지 욕심을 낸다면 서둘러야 겠다. 본격적인 적설기가 시작되는 이달 하순부터는 문을 닫는 공원 도로가 늘어날테니.

1872년 미국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유명세에 가려 진면목이 덜 알려진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은 미국에서는 '젊은 산지'에 속하는 로키산맥의 한 맥으로 분류되는 티턴 산맥에 자리하고 있다. 모든 산봉이 1만2000피트가 넘는 위세가 돋보이는 곳으로 그랜드 티턴의 산정은 코스가 험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빙하에서 비롯됐을 호수가 그 산자락 여기저기를 꾸미고 있다. 가장 큰 잭슨 호수부터 리, 제니, 펠프스 호수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단숨에 겨울로 이어주는 티턴 빌리지 트램.

단숨에 겨울로 이어주는 티턴 빌리지 트램.

겨울을 비롯한 사계절 휴양지로 꼽히는 잭슨홀.

겨울을 비롯한 사계절 휴양지로 꼽히는 잭슨홀.

국립 엘크 보호구역의 엘크 떼.

국립 엘크 보호구역의 엘크 떼.

잭슨홀

타운 남쪽 정면에 가파른 스키리조트를 마주하고 있는 잭슨홀(Jackson Hole)은 옐로스톤과 그랜드 티턴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곳, 명사들의 별장이 많은 와이오밍주의 대표 휴양지다. 타운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스노우 킹 마운틴(Snow King Mountain) 리조트와 더불어 그랜드 타기 리조트(Grand Taghee Resort) 등 미국의 대표 스키 리조트에 꼽히는 스키장이 산재해 있어 겨울엔 스키 천국으로 변한다. 이곳의 이름은 19세기 유럽의 모피 사냥꾼 '잭슨'의 이름에다 험준한 산을 거쳐 이곳에 들어온 사냥꾼들이 계곡의 가파른 경사 때문에 구덩이(Hole)에 푹 빠진 듯한 느낌을 가졌기 때문에 두 단어가 합쳐졌다.

8월이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석학 150여 명이 이곳에 모이는데, 이들이 호수 주변에서 갖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심포지엄'은 지방은행이 주최하지만 연방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예 멤버만 모이는데다 원활한 토론을 위해 초청 기자도 10여 명으로 제한된다. 그만큼 논의가 깊숙해서 '워싱턴 컨센서스'보다 '잭슨홀 컨센서스'를 더 중시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반적으로 '잭슨홀 미팅'으로 불린다.

엘크 보호구역

1912년 2만4700에이커의 습지와 초원이 엘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연방 내무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이곳은 잭슨홀의 시 경계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온 천지가 눈으로 뒤덮여 먹을 것이 귀해지면 멀리로는 북쪽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까지 엘크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겨울을 난다.

북쪽보다는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내리는 이곳으로 오는데, 평균 2만5000여 마리가 관측된다. 19세기 후반 가혹한 날씨와 먹이 부족, 거기다 이곳에 자리잡은 백인들과 원주민들의 사냥으로 인해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 지역의 목장주 밀러가 당시 4만5000달러에 이곳을 연방정부에 팔아 보호구역이 설정됐다.

그후 겨울철 먹이 공급과 사냥 허가 관리 덕에 개체수가 늘어났다. 이들이 보호구역에 떨어뜨린 뿔은 보이스카우트에 의해 수거돼 경매를 통해 판매, 그 수익의 75%가 보호구역의 수로 관리 비용에 충당된다. 겨울이면 이곳에서 엘크떼를 쉽게 볼 수 있다. 잭슨홀 타운 중심부에 자리한 자그만 공원의 네 귀퉁이 문이 바로 이 엘크들의 뿔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티턴 빌리지 트램

최고봉 그랜드 티턴 봉우리를 위시해서 마운트 오웬, 티위놋, 미들 티턴, 마운트 모란 등 1만피트가 넘는 준봉들이 나란히 솟아 40마일 길이의 티턴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 '대성당 그룹'(Cathedral Group)으로도 불린다.

이 고산 준봉들은 험준하기가 그지 없어 웬만한 클라이머가 아니고서는 정상 정복을 허락치 않는다. 이 준봉들을 비슷한 높이에서 즐길 기회가 바로 트램(Tram)이다. 티턴 레인지의 남쪽 자락에 자리한 티턴 빌리지에서 12분만에 1만455피트의 랑데뷰 마운틴 정상으로 올려주는 이 트램은 탑승정원이 무려 100명이다. 1966년 첫 운행을 시작해서 이곳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5월부터 이듬해 10월 초순까지만 운행한다.

티턴 파크 로드

티턴 산맥을 더욱더 멋지게 꾸며주는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도로가 티턴 파크 로드다. 북미 최고의 풍치도로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 도로는 잭슨 호수에서부터 스네이크강으로 유입되는 수량을 조절하는 댐, 크레이그 토머스 방문자 센터까지 이어진다. 호수와 강변을 따라 늘어선 플라타너스와 백양나무의 노란 단풍이 일품이다. 중간중간에 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제니 호수를 비롯해서 곳곳의 호숫가로 인도하는 샛길이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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