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괜찮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요제프 라칭어 역을 한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 훌륭하다.
두 교황이 나누는 대사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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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파게티 팩토리 (Old Spaghetti Factory) 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따뜻한 빵
갈릭버터를 조금 발라 먹어도 좋고, 올리브드레싱을 살짝 발라도 맛있다.
러셀 버팔리노처럼 이가 시원찮은 분들은 적포도주에 적셔먹어도 괜찮을 듯.
사이드디쉬로 나오는 시저샐러드도 수준급이다.
이 식당은 메인디쉬인 파스타보다 빵과 샐러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디서나 호텔조식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많은 종류를 담아오는 것 보다는
궁합이 맞는 메뉴 몇 가지를 골라 먹을만큼 담아 오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침식사는 역시 오믈릿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
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첫 번 째 음식은 미국식 아침식사다.
주말마다 어메리칸 브랙퍼스트를 즐겨온 30 년 습관은 이번 주말(29 일)로 마지막이다.
미국식 아침식사는 세계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도 조금씩 다르다.
방콕에서 먹은 어떤 미국식 아침식사에는 감자가 빠져있고,
홍콩에서 먹은 어떤 미국식 아침식사는 소고기 넣고 끓인 인스턴트 라면이 사이드디쉬로 제공된다.
대신 계란은 한 개 만 나오고 베이컨과 감자는 생략된다.
커피는 손님의 기호가 아닌 식당의 기호에 따라 더블더블이 자동으로 나온다.
나에게 최고의 여행은 비행기 타는 것도 아니고 배 타는 것도 아니며 올레길 걷는 것도 아니다.
인적도 없고 만나는 차도 없는 광활한 대지에서 차를 몰고 달리는 것이다.
울 랄 라 ~~
지금까지 먹어 본 한식백반 중 최고의 식사를 꼽으라면 이 집 백반을 꼽는다.
밥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양념이 강하지 않은 반찬들의 각별한 맛이 이 평범한 시장식당을 내 여행 이야기에 올리게 했다.
가격은 7 천 원(6 달러) 이었다.
세계 어디에서 이런 식사를 6 달러에 할 수 있을까?
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두 번 째 음식은 BBQ 덮밥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식 고기 BBQ 식당에서 처음으로 오리고기덮밥을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한 후,
30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록 BBQ 덮밥을 끊지 못했다.
고기와 밥 외에 첨가된 양념은 오리소스와 생강절임 뿐이다.
Roasted Pork 와 중국식 소시지만 사 오면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다.
쌀은 태국산 쟈스민쌀을 사용한다.
30 년을 먹어 온 이 음식도 새해부터는 안 먹기로 했다.
Hot Pot 은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가야 풍부한 식단을 즐길 수 있다.
살살 끓는 육수에 집어넣었다 빼는 재료들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국물 맛은 깊어진다.
스스로 서빙해야 하는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Hot Pot 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누가 가자고 하면 두 말 하지 않고 따라 나선다.
스무시간 비행기 타고 가서 이걸 샤핑이라고 해 왔느냐는 핀잔을 얻어먹은 경우다.
솔직히 별로 살 게 없었다.
그나마 잘 샀다는 품평을 들은 품목은 코코넛오일 정도고,
저 쌀국수라면과 인스턴트커피는 T & T 에서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어쨌든
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세 번 째 음식은 모든 종류의 인스턴트 식품이다.
여기에는 인스턴트 유탕면과 믹스커피가 포함된다.
집에 라면이 한 박스 정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2003 년 담배 끊을 때 그랬던 것처럼 누구에게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 해 담배 끊을때는 남은 카튼을 어느 홈리스 선생에게 준 적이 있다.
음식은 함께 먹는 것보다 혼자 먹는 게 훨씬 맛있다.
함께 먹으면 음식에 집중할 수 없다.
게다가 함께 먹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이 아니고,
보기만 해도 밥맛 떨어지는 인간들과 할 수 없이 함께 식사하는 경우라면 더 말 할 것도 없다.
영화 '두 교황'에 보면 교황이 된 요제프 라칭어가 자신과 노선을 달리하는 추기경과 다른 시간은 함께 보내도 식사는 따로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이유를 그럴듯하게 둘러대도 나는 다 안다.
밥먹다 체할까봐 따로 먹었을 것이다.
봄에는 오랜만에 ......
크리스마스가 지나니,
해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봄소풍 떠날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겠다.
Busan, South Korea (2019 . 10)
Jinguashi, Taiwan (2018 . 4)
금괴에 손을 얹고 끊을 결심을 만방에 엄숙하게 선서했으니
이 세 가지 음식을 몰래 다시 먹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