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수출액 중 원유가 26.6%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자동차가 16.5%를 차지했다.
3위 품목인 기계장치는 7.8%였고 나머지는 모두 자잘한 품목들이다.
2019년 미국 원유 수입액 중 42.7%는 캐나다산으로, 과거 중동의 역할을 지금은 캐나다가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왜 캐나다산 원유 구매를 많이 할까? 지리적/정치적 Risk가 없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미국 생산 원유의 급격한 경질화로 중동산 원유 수입의 필요성이 낮아졌고 캐나다나 베네수엘라, 또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Heavy Crude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고도화율이 46%에 달하는 미국 Refinery가 자국내 생산 원유인 Shale Oil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WCS와 함께 섞어 API를 32정도에 맞추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2019년 미국은 캐나다/멕시코로부터 일간 431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API 20 내외의 Heavy이다.
이를 CDU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API를 32로 높여야 하고 여기에 WTI나 Shale Oil과 같은 경질유가 Diluent로 사용된다.
API 20인 원유 431만배럴을 API 32로 높이기 위해서는 API 42 기준 원유가 605만배럴 정도 필요하다.
Shale 이전인 2010년까지 미국의 캐나다/멕시코산 원유 수입 비중은 큰 변화없이 43%를 유지하다 2011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9년 66.1%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은 세계 2위의 미국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산 수입원유의 26.9%는 컨덴세이트였고 51.4%는API 42 수준의 경질유였다.
미국이 수출할 수 있는 원유 유종은 초경질유로 제한되어 있는 반면 Refinery 투입에 필요한 원유 API는 32이니, 원유 수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Heavy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미국에게 이렇게 소중한 캐나다가, 아시아로의 수출 증가를 계획하고 있으니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신은 역시미국을 저버리지 않았다.
Global Heavy Crude의 78%는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한다.
이 중 북미에는 캐나다가 94%를 점하고 있고 남미에는 베네수엘라가 95%를 보유하고 있는데, 익히 알다시피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지니고있는 국가이다.
캐나다의 Trans Mountain Project가 확정될 경우,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관심은 분명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