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에서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이와 유사한 종류의 목사들이 나라 전체를 혼돈과 불안 속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으면 병에 걸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마스크하지 않아도 바이러스에 감명되지 않는다는 무식한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합니다. 138억 년 우주 역사에서 초자연적인 신은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초자연적인 기적도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던 하느님이던 코로나 바이러스 19와 인간의 죽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란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는 마술사가 아닙니다. 종교는 마술과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돌면 마스크를 해야하고, 병에 걸리면 의사를 만나야 하고, 부자가 되려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장사꾼 목사들의 신학은 성서적이지도 않으며, 단지 예수의 이름을 팔아 부와 권세를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의 장사꾼들에 불과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순진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이들의 거짓과 은폐에 속아넘어가 맹종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 기독교인들은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대부분 공통적으로 초자연적인 가부장적 하느님과 그 하느님의 기적과 죽음 후의 내세를 철저히 믿습니다. 또다른 공통점은 모든 교회들은 각각 자신만이 정통이고,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든 교회들과 교단들과 종교들은 이단 또는 가짜 또는 사탄이라고 정죄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특히 보수적인 교회들은 진보적인 교회들을 향해 좌파, 빨갱이, 종북, 반미주의자라고 규정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한미의 동맹과 군사력으로 북한을 섬멸하여 무력통일을 행사하는 것이 훌륭한 믿음과 애국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소위 믿는다고 아우성치는 예수는 무력과 분단과 차별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오늘 예수가 살아있다면, 교주 노릇과 목사 행세하면서 사람들을 우롱하고 거짓말과 은폐로 부와 권력을 휘두르는 파렴치한 모습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할 것입니다.
얼마전에 한국에 어느 독자가 필자의 칼럼에 대해 의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급진적인 역사적 예수의 정신과 성서 전체의 사상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될 수 있습니다."
<<<독자의 질문>>>
좋은 글 감사한 맘으로 읽고 있습니다. 글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선"성서는 차별을 반대한다. 예수의 하느님 나라 사상은 개방적이다. 예수의 우주적인 정신은 배타성이나 우월적인 부족적 차별성을 반대한다. 세속적인 세상과 분리된 교회는 죽은 후 천국가는 문이며, 교회가 만든 이분법적 신학은 천국행 열쇠라는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히브리성서(1성서, 구약)에
그려지는 야훼는 지극히 부족의 신이며, 차별과 배타, 타자 폭력에 신적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기독교
성서(2성서,
신약)가 말해 주는 예수도 기독교인과 믿지 않는자를 구분하고, 교회
밖은 어둠과 지옥, 영과 육의 극단적 이분법, 처절할
만큼의 종말론이 가득합니다. (물론 보편인 인류애와 사랑, 통합적
지혜의 잔상이 없진 않습니다.) 즉 성서가 보여 주는 야훼와 예수가 2천년
기독교 역사의 잘못과 현재 교회의 오류를 만든 결정적 요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서를 기반으로 현
기독교의 오류를 극복하는게 가능할까요?
<<<필자의 답변>>>
오늘 현대 기독교인들은 급진적인 역사적 예수의 정신과 성서 전체의 사상이 모순되지 않게 조화시킬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삼층 세계관에서 기록된 고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지 않고, 원초적으로 고대 성서가 기록된 신화적 문학형식을 따라 은유적으로 읽으면 21세기 과학시대의 우주진화 세계관의 언어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패러다임의 신앙과 삶에서 오랜 세월 동안 궁극적인 질문과 의심으로 고민하다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눈을 뜨기 시작하신 분들께 격려와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 이 참고문헌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역사적 예수 탐구에 관심을 갖는 분들과 말이 되지 않는 말에 식상하여 교회를 떠나 광야에서 방황하고 계신 교회동창회
동문들과 그래도 인내와 희망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면서도 많은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목록이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믿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분들은 역사적 예수 서적들을 처음으로 읽을 때에 신앙과 믿음에 대해서 많은 충격과 혼돈을 받기 쉽습니다. 의식이 진화하고 성숙하는 길이란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낡은 것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기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주입식과 암기식으로 다시 말해 수동적으로 무작정 받아들였던 관념적이고 이분법적인 교리들과 전통들을 용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존 스퐁 감독은 “종교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착한 사람에게 상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주는 것이 아니다. 종교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심층적인 의미를 깨달아 알도록 도와주고, 우리의 내면으로부터 삶의 힘과 희망과 용기가 끊임없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도록 마음을 열고 눈이 뜨여지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고 강조했습니다.
예수를 교리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정신을 살아내는 기독교는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변형(re-configuration)시키고, 인간의 본능적인 두려움과 이기적 욕심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종교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인의 신앙은 부족적이고 이분법적이고 우월적이고 배타적이고 폭력적이고 제국적인 옛 모습을 벗어 버리고, 포용적이고 평화적이고 우주적인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예배는 우주의 자연 세계와 온 인류와 조화를 이루어 사는 것이며,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삶 그 자체입니다.
다음의 서적들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금서로 판단되었지만, 이제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잘 나가는 책들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성서를 읽기 전에 오래된 렌즈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렌즈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주일학교 시절부터 주입식으로 세뇌되었던 성서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신구약 성서는 원초적으로 고대의 삼층 세계관에서 쓰여진 신화적인 서사시입니다. 기독교와 유대교의 경전의 이야기들은 기록되기 오랜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민간전승들이었습니다. 물론 원초적인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세대들을 거쳐 전달될 때에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변형되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했습니다. 후대에 글자가 발명되고 사람들이 구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기록자들(필사가들)에 의해 수정첨삭을 통해 다양한 기록들로 변형되었습니다.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고대의 문서들을 오늘의 언어로 전환해야 합니다. 따라서 은유적으로 기록된 고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다음의 서적들은 예수 세미나 학회(www.westarinstitute.org)의 학자들이 종교(성서)문맹 퇴치를 위해 발간된 책들입니다. 이 책들을 소개하는 필자도 이 학회의 역사적 예수 운동에 동참하면서 20년 동안 지역교회에서 목회할 때에 교육프로그램의 교제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제 자신과 교인들은 성서와 예수와 하느님에 대한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다음의 서적들을 모두 읽으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러나 모두를 읽기 어려우시면 먼저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 권씩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교회의 교육프로그램에서 다음의 서적들을 교제로 채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사람의 지도없이 일반 교인들이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오래된 렌즈 - 과거의 패러다임> <새로운 렌즈 - 새로운 패러다임>
성서의 저자: 하나님이 인간에게 쓴 책 - 인간들이 하나님을 향한 응답 –
하나님의 작품 인간들의 작품
성서의 해석: 문자적, 실재적 은유적, 시적, 신화적
성서의 기능: 교리와 믿음과 도덕의 계시 삶의 지혜에 대한 깨달음의 길잡이
신앙과 삶: 죽은 후의 내세가 최종 목적, 지금 여기, 이 세계가 죄종적인 삶,
이분법적이고 차별적인 구원, 우주적 만인구원,
보상관계 – 죄/회개/용서 조건없는 사랑과 축복과 평등
타 종교들: 배타주의, 우월주의 다원주의, 상호문화주의
세계관: 이원론적 삼층 세계관 우주진화 세계관, 우주는 하나의 생명의 망
육체와 영혼의 분리, 성속의 분리 영혼은 육체와 분리된 개체가 아님
마커스보그(Marcus J. Borg):
<성서 새롭게 다시 읽기>Reading the Bible Again for the First Time
<기독교의 심장>The Heart of Christianity
<첫 번째 크리스마스>(존 도미닉 크로산 공저)The First Christmas
<첫번째 바울의 복음>(존 도미닉 크로산 공저)The First Paul
존 쉘비 스퐁(John Shelby Spong):
<성경을 해방시켜라>Rescuing the Bible from Fundamentalism
<성경과 폭력>The Sins of Scripture
<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A New Christianity for a New World
<예수를 해방시켜라>Liberating the Gospels
<만들어진 예수 참 사람 예수>Jesus for the Non-Religious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Why Christianity Must Change or Die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와 날개>Dialogue: In Search of Jewish-Christian Understanding
바트 어만(Bart D. Ehrman)
<성경 왜곡의 역사>(Misquoting Jesus)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
<가장 위대한 기도>The Greatest Prayer
<역사적 예수>The Historical Jesus
로버트 펑크(Robert Funk):
<예수에게 솔직히>Honest to Jesus
오강남:
<예수는 없다>
<또 다른 예수>
*(필자의 멘토이신 오강남 교수님은 예수 세미나 학회 회원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 교수님은 종교학자로써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선명하게 소개하신 분입니다.)
[필자: 최성철, 캐나다연합교회, 전직 지질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