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따위가 감히 서울을 넘보기 전이었다
2019년 늦가을의 서울
하늘은 청명했고 공기는 맑았다.
내가 아무리 '부산'을 애정한들
이 깔끔하고, 단정하고, 견고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비기겠는가.
젊은날 청춘의 한 시절이 그대로 묻어 있는 거리, 거리들,,,
그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다른 존재가 되어 있는 '나'를 데리고 걷고 또 걸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 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해 버린 아버지의 고향 김포평야
1970년대만 해도 저 이순신 동상 앞에서 아래 사진 광화문을 찾으면 간첩으로 오인 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들의 사랑방이었던 '민토'는 스타벅스등 커피 전문점들에 밀려 종로점과 경희대점 두 곳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희궁 입구의 단풍
일주일 머물었던 서울 숙소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던 창덕궁 비원
(인터넷으로 50명까지만 예약을 받아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 다녀야 했다)
나는 그만 단풍에 취해 해설자의 설명을 놓친 게 많다.(뭐 들었어도 다 잊어버렸겠지만)
명동 <구 코스모스 백화점 자리>
벤취에 앉아 피곤한 다리도 쉴 겸 멀리 명동 성당을 바라보며 명동 고로케를 먹었다.
마약김밥과 빈대떡을 먹으러 갔던 광장시장
너와 나의 서울
나는 아무런 미련도 없는 척 서울을 떠나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다.
사족: 집에 돌아와 보니 불과 2주 사이에 이곳 상황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게 돌아가는군요
panic buying도 그렇고,,,
게다가 자유게시판도 대부분 우울한 소식들 뿐이어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블로그에 담아 두었던 지난 사진들을 꺼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