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수가 7 천 명을 돌파하고 순식간에 8 천 명을 뛰어넘어 1 만 명을 향해 고속질주하던 수요일,
캐나다는 미국과의 육로국경을 봉쇄했다.
국경봉쇄를 알리는 트윗은 미국 대통령이 먼저 날렸고,
두 나라간 상호합의에 의한 것임을 밝혔지만,
캐나다측 요구에 미국이 따른 것임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에따라 트레이드 물류이동과 긴급을 요하는 월경 외에는 통과가 금지된다.
8,891 km 에 달하는 길이에,
캐나다측 8 개주와 미국측 13 개주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 국경에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캐나다 수상 트루도는 "필수적인 업무나 긴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은 통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항목들에 대해서는 예시하지 않았다.
캐-미 양측 모두 언제 국경통제가 해제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은 캐-미 국경을 넘는데 여권이 필요하지만, 예전에는 여권조차 필요없었다.
온타리오 주 Sarnia 에 산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 닉이 sarnia 다).
Sarnia 는 국경도시다.
가끔 국경선넘어 맞은 편에 있는 미국국경도시 포트 휴론이라는 타운에 가서 개스를 넣고 샤핑을 해 올 때가 있었다.
그래도 명색이 국경인데, 어떤 때는 제시하는 신분증을 건성으로 보는 둥 마는 둥하고 빨리 통과하라고 손짓하기도 했다.
그렇게 엉성하던 국경이 9.11 사건 나고 몇 년 후부터 정식으로 여권스캔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개방적인 국경이었다.
그 국경이 하루아침에 적성국가들간의 군사분계선처럼 굳게 닫힌 것이다.
모든 국경을 막았지만 가장 중요한 봉쇄목표는 세 군데다.
나이아가라폴 국경과 버팔로 국경, 그리고 밴쿠버 국경이다.
나이아가라폴 국경과 버팔로 국경은 온타리오주와 뉴욕주를 잇는 관문이다.
캐나다의 인구최다밀집지역인 메트로토론토와 미국의 인구최다밀집지역인 뉴욕시 5 개 구역이 차로 불과 8 시간 거리에 있다.
온타리오 주와 뉴욕 주는 둘 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특히 뉴욕 주의 확진자 수는 2 천 명을 넘어 3 천 명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밴쿠버-시애틀 국경도 전략적 봉쇄목표다.
워싱턴 주의 확진자 수는 뉴욕 주의 절반 정도지만 치명율은 4 배에 가깝다.
미국의 워싱턴 주는 이탤리와 이란 다음으로 치명율이 높아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서 말하는 워싱턴 주는 서부해안에 있는 주로 동부에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혼동하면 안된다.)
양국 시민들이 자기 나라로 되돌아오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COVID-19 증상이 있더라도 육로로 국경을 넘는데는 지장이 없다.
have safe trips back home …… tomorrow will be b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