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미국거주민들의 코비드-19 바이러스 테스트는 물론 비보험자의 치료비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특별예산 2 조 2 천 억 달러 중 일부를 이 비용으로 충당하고, 정부가 병원에 직접 지불하겠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3 일 (어제)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비용부담범위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듯 하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제로 디덕터블 형태로 모든 치료비용을 전액 지불할 것인가 이고,
둘째는 1 천 5 백 만 명에서 약 2 천 만 명으로 추산되는 서류미비자들도 이 혜택범위에 포함되는가 이다.
이에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서류미비자들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 보겠다"는 언급을 했다.
전염병이 서류미비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데 어찌하겠느냐는 투였다.
요즘도 트럼프는 하루 세 번 이상 등신같은 헛소리를 여전히 내뱉고 있기는 하지만,
수 십 번 씩 내뱉던 과거에 비하면 그 횟수가 확 줄었다.
표정도 신중해지고 말투도 달라졌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뉴욕시티가 초토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바뀐 모습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대 16 주 안에 전염병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바이러스군단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종식여부와 관계없이 그때가 되면 수 백 만 명의 목숨을 담보로 mitigation strategy 로 전환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미국이 자국전체예산의 절반이 넘는 2 조 2 천 억 달러 (한화 약 2,800 조 원)를 쏟아붓기로 한 것은 나라의 명운을 건 대도박이다.
캐나다는 이 운명의 16 주 동안 강력한 사회적 격리조치를 밀어부치는 대신,
이 격리조치로 인해 직장을 잃었거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 전원에게 1 인당 4 주에 2 천 달러 씩 총 8 천 달러 (한화 약 7 백 만 원)를 지급한다.
이 '최후의 16 주 특별지원금'은 CERB 라고 부른다.
Canada (COVID-19) Emergency Response Benefit 의 약자다.
45 주 동안 받을 수 있는 실업수당 (임금의 55 퍼센트)과는 연동형태로 지급된다.
(솔직히 나같은 계속 근무인력은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할테지만, 전시에 서플라이체인을 돌아가게 하는 매니지먼트 필수인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런 느낌을 지워야 할 것이다)
만일 16 주 후에도 전쟁을 끝내지 못하거나 바이러스군단을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때가서 참으로 잔혹하고도 눈물겨운 결단 (고위험군 대량희생을 무릅쓴 생활복귀) 을 내려야할지도 모른다.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캐나다 BC주가 이 전쟁에서 괄목할만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아시아계 집중거주지역인 BC주는 어떤 방법으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고,
이에반해 프랑스계 집중거주지역인 퀘벡주는 왜 패전을 거듭하고 있는지 비교연구해 볼만하다.
이 최후의 16 주 동안 캐나다와 미국의 전 거주민들은
연방정부, 주정부,시정부, 방역당국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피난을 가서는 안 된다.
어차피 다른 주 번호판을 달고 들어오는 차량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시골동네는 없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당신같으면 지금 뉴욕주 번호판을 달고 나타난 차량 방문객을 환영하겠는가?
민폐만들지 말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기가 사는 현위치에서 적들을 맞이해야 한다.
나도 130 만 에드먼튼 시민과 함께, 알버타 주의 수도를 떠나지 않고 사수할 것이다.
AC 1, 4. 4 22:00 (MST) sarnia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