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바이러스로 병에 걸린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돌아가신 분들께는 명복을 빕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중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1만원을 주면 기분 좋을까요? 네 물론 좋죠.
그런데 나 말고 옆에 모든 사람에게도 1만원을 나누어 주면요? 물론 좋겠지만 혼자 받을 때 보다는 기분은 좀 덜하겠죠?
아. 그렇다면 나를 빼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1만원씩 더 주면 어떨까요? 당연히 기분 나쁘죠.
상식적으로 보면 1만원의 공돈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2만원을 받으면 나는 1만원을 번게 아니라 1만원을 잃은 것 같아 오히려 기분이 나쁜데 그게 우리들의 보편적인 심리다.
한국, 미국은 물론, 캐나다도 정부지원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나름대로 고심을 해서 긴급처방안으로 내놓았을 터인데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위의 1만원 예가 자꾸 떠오른다.
나만 못 받아도 불만, 행여나 내가 받더라도 다른 사람이 더 받거나 나보다 형편이 더 나은 사람이 나랑 똑같은 금액을 지원 받아도 기분 상하고 정부를 욕하기 쉽다.
정부에서 실직자들에게 4개월간 월 2천불씩 준다는데 어떤 이가 말하길 난 현재 한달에 1500불 버는데.. 일 안하는 사람이 2천불 벌면 난 1500불을 버는 게 아니라 못받는 2천불에 일하는 1500불을 더해서 감정적으로는 3500불이 손해나는 일이 된다면서..그래서 나도 해고 시켜 달라고 오히려 고용주에게 조르겠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길 나는 파트타임으로 현재 월 2천불 버는데... 일단 이번달부터 사장에게 부탁해 월급은 보류시켜 놓고 나중에 바이러스 사태 끝나면 모아서 달라고 요청해 달라고 해야지. 공돈인 월 2천불을 놓칠수는 없잖아. 이것도 나무랄수만은 없는 아이디어다.
소득이 제법 있는 어떤 이는 내가 지금 해고 당해서 주당 570불씩 EI받을 수 있는데 정부에서 주당 500불만 준다고 하니 월 300불이나 손해잖아. 난 이런것은 참을 수 없어. 라고 말했다. 이건 다행이 EI와 CERB중 높은쪽을 택하도록 해주어 불만은 잠재우게 해주어었다.
이외에도.. 월 5천불 벌던 사람과 1천불 벌던 사람에게 똑같이 2천불씩 준다는 건가? 그렇다면 더 많이 벌던 사람은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례는 더 있다. 작년 말에 개인 사정상 퇴사했고 이제 복귀하려 하니까 바이러스 사태로 갈 곳이 없게 되었는데 나도 2천불 받을 수 있으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는 바람에 엄마가 자진퇴사를 한 경우도 비슷한 경우이다. 이번에 나온 정부 지침은 대략적으로만 되어 있어 이런 경우 해석이 곤란한데 지금 시점에서 이를 명쾌하게 답해줄 정부 관계자는 없어 보인다. 그냥 신청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설마 수입이 한푼도 없어 지금 손가락 빨고 있는데 그것 좀 받았다고 처벌하랴 싶은 심정들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이 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 지원책을 만들어 내고 시행하지만 국민들 각자의 마음은 나라 걱정보다는 내 주머니 사정이 우선이다보니 정책에 불만도 생기기 쉽고 이 지원책을 교묘히 피해서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국민들의 아이디어들도 속출할 판이다.
그렇다고 해서 1만원 받은 사람을 향해서 다른 사람이 2만원 받아도 넌 1만원 받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불안함에 공포감까지 겹친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집 안에 갇혀서 이런 고민까지 해야 하는 고약한 신세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