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선 밖에서 김정은 선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매체는 심혈관과 관련된 수술에 실패해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공개한 반면, 미국 합참은 아직 김선수가 전략무력과 군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칭 ‘북한전문가’라는 작자들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마구 지껄여대는 소리들을 듣고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조선 밖에 사는 사람들 중에 조선전문가란 없다.
최고지도자의 신변동향이나 핵심권력구조 내부의 지각변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2013 년 겨울에 벌어진 사건을 놓고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논쟁과 그 결론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오류사례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그 해 겨울 벌어진 사건을 가리켜 아직도 '고모부를 죽인 사건'이라고 부른다.
소위 장성택 처형사건이란 장 계열의 밀사가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을 접촉하는 초기단계에서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정보망에 포착되어 이후 수사과정을 거쳐 조직전체가 일망타진된 사변을 말한다.
조선 국가안전보위부와 미국 중앙정보국의 첨예한 정보공작전쟁에서 미국의 중앙정보국이 완패한 역사적 사건의 본질은 묵살한 채, 장성택 처형이라는 사건결과의 일면만을 부각시켰기 때문에 벌어진 집단착시현상이다.
이 사건을 조선 내부로만 그 범위를 한정하여 본질을 규정하자면, 간첩사건이나 반란사건이라기보다는, 조선내부의 유격대혈통(백두혈통과는 다른 혁명 제 1 세대 자녀인맥)과 김일성대학 등 조선명문대 출신 테크노크라트 그룹간에 벌어진 권력투쟁에서 전자가 완승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런 사건에서는 고모부 아니라 친부모자식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 있다. (물론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한다)
어쨌든, 그런 집단착시현상을 일으킨 주범들 역시 정보를 제멋대로 왜곡하거나 날조한 자칭 조선전문가라는 떠돌이 약장수들이었다.
그 약장수들 상당수는 자신이 조선에 살 때 최고지도부의 동향정보를 쥐락펴락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라도 했다는 듯이 허풍을 떨어대는 탈북자들이다.
탈북한지 20 년이 넘었다는 자들이 아직도 평양수뇌부에 자신들에게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고정간첩망을 두고 있기라도 하는 것 처럼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나는 김정은 선수의 현재 상태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최고지도부에 무슨 일이 발생하건, 현재 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무기체계와 군대를 장악할 수 있는 권력체계가 승계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다.
만일 조선이 안정적인 권력승계에 실패하여 당통제구조와 정부조직이 붕괴한다면, 미국이 기획하고 주도하는대로 그 지역이 분할될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이미 20 여 년 전에 조선에 대한 침략과 분할통치에 관한 프로토콜을 완성한 이후 현재까지 몇 차례 수정보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분할통치에 관한 연구를 위탁받아 최초보고서를 국방부를 통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제출한 기관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 RAND Corporation 이다.
이 기관은 대표적인 군산복합체 Douglas Aircraft Company 에 의해 1948 년 설립된 유서깊은 싱크탱크다.
조선에서 로동당과 정부의 통치체계가 무력화되었을 때,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합의하여 휴전선 이북의 조선 전 지역을 분할통치한다는 원칙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기초작전계획 5029 는 취소되거나 변경된 적이 없다.
작계 5029 가 취소되고 작계 5015 로 변경된 것이 아니냐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작계 5029 와 2015 년에 수립한 작계 5015 는 전혀 다른 상황을 토대로 각각 만들어진 서로 다른 작전개념이다.
작계 5029 가 조선내부 문제발생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광범위한 작전개념이라면 작계 5015 는 미국의 선제북침공격 작전계획이다.
미국의 전략목표는 조선 전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전략무기체계와 그 무기체계와 관련된 조선의 과학자들, 기술자들을 모두 체포하고 장비 및 자료들을 전량확보하여 안전하게 미국으로 압송하는 것이다.
압송대상 인원과 장비, 자료들은 일단 요코스카 공군기지로 옮긴 후 전세여객기와 수송기들을 이용해 테네시 주 오크리지로 수송한다.
그 대신 미국은 자신들의 전략목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을 조건으로 거의 대부분의 조선지역 분할장악을 중국과 러시아에 위임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아직 조선 전략무기체계와 관련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명단은 물론 무기와 생산시설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므로 그들의 전략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이 두 나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혹시 김정은 선수가 죽기를 바라거나 조선정부가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후 무슨 대안이 있겠는지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고민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조선영토는 강대국들이 유엔군 모자를 각각 쓰고 와서 분할점령한 후 중구난방 제멋대로 통치하고, 그 폐해로 대량발생하게 될 난민들만 휴전선 이남으로 내몰리는 황당한 상황이 한(조선)반도에서 일어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자기 생각을 냉정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