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구입하는건 분명 신나고 기쁜 일임에 틀림없는데요 세일즈맨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시운전도 해보고 가격 흥정도 해서 최종적으로 모델을 선택하고 나면 고객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런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 매니저를 만나는거죠.
보통은 할부나 리스를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추후 차량 등록을 하고 번호판 장착하는 일까지 지원해주는데 딜러쉽에서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매니저를 통해 각종 추가 상품들을 팝니다. (딜러쉽간의 경쟁이 치열해 시면서 차만 파는 것으로는 충분한 이윤이 안나오니까요)
그런데 그냥 선택사항이 아니고 매니저는 상당히 집요하고 끈질겨서 하나도 안 사고 나오기가 참 힘듭니다. 일단 당일 결정하지 말고 (차량 인수하는데는 몇일 시간이 걸리므로) 하루 이틀 고민해 보고 결과를 통보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시간차를 두면 할인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구요. 또 하루 이틀 고민하면서 나에게 정말 필요한 옵션인지 신중히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비즈니스 매니저가 파는 옵션들은 대부분 고객에게 필요하거나 유용한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가격이 비싼다는게 문제입니다.
요즘은 월납보다 2주마다 납부하는 제도를 많이 쓰는데요 (Bi-weekly) 옵션구입으로 2~3천불 추가되어도 5년 할부일 경우 납부 금액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매니저는 크게 강조합니다.
예를들어 5년 할부인 경우 5년 x 26회 = 130회 납부 (Bi-weekly)
옵션 가격 3,000불 + 5년 이자 4% = 3600불 / 130회 = 28불..
위 예시에서 보듯이 옵션을 합쳐 3천불짜리 되면 1회 납부 금액이 28불정도 늘어납니다. 매니저는 이점을 강조해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다해도 내게 필요 없거나 필요해도 비싼 값에 구입할 필요는 없겠죠. 회당 28불이면 월 60불정도 늘어나는 셈입니다. 기본 차량가격에 대한 할부금이 예산에서 이미 빠듯하다면 월 60불도 큰 부담일수 있죠.
그럼 비즈니스 매니저가 제시하는 상품들은 어떤것이 있는지 대략 살펴보겠습니다. 다만 딜러쉽마다 상품에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액세서리류
보통 딜러쉽에서는 모든 옵션을 한 개로 묶어 살 것을 권유하지만 따로 떼어 몇 개만 선택해도 됩니다.
액세서리류는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가격 흥정 하기는 힘들구요. 다만 꼭 필요한것만 선별해서 택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Wheel Lock Nut (휠과 타이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너트 5개중 한 개에 Lock을 걸어두는 것)
올 시즌 매트
흙받이 Rear Splash Guard
3M 후드 코팅 (Proskin)
블록 히터
시큐리티 패키지
언더코팅
페인트 프로텍션
일단 블록히터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밤새 외부주차할때 필요한 건데 보통 차고 안에 보관하는 경우는 필요 없는 옵션입니다. 나중에 꼭 필요하면 추가할 수 있고요
후드에 돌 튀어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3M 테이프가 있는데 이게 딜러쉽 제시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가격 흥정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반 샵에서 작업하면 돈을 아낄 수 있죠.
Wheel Lock Nut 이것도 딜러쉽에서 파는 건 비쌉니다. 돈을 아끼려면 본인이 직접 구입해 추후 장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좀 번거롭지만요
딜러쉽이 아닌 일반 샵에 맡길 예정이라면 몇가지를 같이 묶는 것이 절약되겠죠
예를들면) Wheel Locks, 언더코팅, 후드 3M Tape, 블록 히터등..
요즘은 운전석과 조수석 선팅을 하거나 (물론 불법이지만) 블랙박스 설치도 추세이므로 이런 것을 함께 묶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외 옵션들
Extend Warranty : 보통은 3년 (엔진, 변속기 5년), 한국산 차는 5년정도를 주는데 이것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구입한다면 보통 7년정도까지 연장하는게 일반적이며 그기간 동안 다른 차 대여도 해주고 여행갔을때 고장 나는 경우 2~3일정도의 숙식비도 제공해주고요 이외 도로긴급서비스도 가능하구요.
다만 연장 워린티를 쓸 때 개인부담금(디덕터블)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고 안쓰면 일부 금액을 돌려받는 프로그램도 있어 다양하므로 그런 조건들을 꼼꼼히 살펴 나에게 맞는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이것은 흥정이 꼭 필요합니다. 정가대로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외 프로텍션 패키지라고 해서 자동차 유리와 자동차 열쇠 등을 커버해 주는 것인데 고급차인 경우 앞 유리 교체 비용이 비싸고 자동차 열쇠도 분실해서 새로 만들려면 비싸서 이 패키지를 구입하면 몇 년간 안심하고 탈수 있습니다. 유리의 경우 새로 교체하는 것 외에도 돌에 맞아 약간 깨진 칩도 무상 수리를 해줍니다. 물론 이것도 흥정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새 차 구입시 그 동안 타던 차를 맞바꾸기(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내가 타던 차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자칫 실수하기 쉬운 게, 새차가격은 딜을 잘 하고 중고차 시세는 제대로 못 받거나, 반대로 중고차 시세는 잘 받고 새 차 가격은 딜을 못하는 경우입니다.
트레이드를 할 때는 새 차와 내 차의 흥정을 모두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산 차가 아닌 수입차(유럽, 한국, 일본산등)를 구입하는 경우 새 차 가격은 딜러쉽마다 큰 차이가 없으므로 중고차 시세를 얼마나 받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선 구입할 차와 모델을 정하고 나서 두세 곳의 딜러쉽을 방문해서 새차 가격도 알아보고 동시에 내 차 시세도 알아봅니다. 다만 딜러쉽에서 제시하는 내차 시세가 맘에 안 들면 직접 개인거리를 통해 파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접 팔면 아무래도 딜러쉽 가격(도매가)보다 더 받을 수 있지만 연락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보여주고 시승도 시켜주어야 하고 헐값에 사려는 사람들도 있어 스트레스 받을 수 있구요 또 자칫 지쳐서 원하는 가격을 못 받고 처분할 수도 있는 상황도 발생 가능합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말이죠. 이런 번거로움이 싫다면 내차 가격을 가장 잘 쳐주는 딜러쉽을 찾는 게 더 편리하긴 하죠.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