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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빌딩 세채를 가지고 있는 갑부 이야기입니다. 제목 "바보야, 문제는 돈이야!!!"
작성자 Tommy     게시물번호 13355 작성일 2020-05-22 21:00 조회수 3715
문화 평론가 강헌씨가 어느 강연때 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강헌씨를 소개한 위키백과

강헌씨의 어느 강연장에서.. 젊은 여성 한명이 강사에게 질문하기를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라고 하길래. 얼마정도면 좋겠냐? 고 되 물었더니 "글쎄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요?"라고 그 여성이 답했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강헌씨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강남에 빌딩 세채 가지고 있는 갑부의 이야기였습니다.

강헌씨가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사주를 잘 보았는데, 당시 소위 상류층 사람들의 사주도 봐주던 시절... 강남에 무지 돈 많은 부자가 연락이 와서 사주를 봐주기 위해 만났답니다.  서울 강남에 빌딩이 세채. 한채가 1500억 이상하니까. 거의 5천억원...

만났는데 시장에서 리어카 끄는 사람처럼 너무 허름하게 생기고 남루한 복장에 놀랐데요. 집은 제일 비싸다는 타워팰리스에 사는데.. 그 넓은 집에 아무것도 없고 가운데 덩그러니 소파 하나와 TV(그것도 오래된 프로젝션 타입) 만 있더랍니다. 

부인과는 이별하고 딸 하나는 미국에서 유학중이라 혼자 사는데.. 취미는 하나도 없데요.. 왜냐구요? 돈 들어가니까..  오로지 취미 하나 있는데 소형 녹음에 딸려 있는 카셋트로 음악듣는것.. 

그래도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카셋트 플레이어가 뭐냐며 핀잔을 주어. 같이 세운상가에 가서 오디오를 구입하는데 당시 700만원어치 샀답니다. 원래 오디오를 제대로 장만하려면 그보다 훨씬 더 돈이 들지만 그분이 돈 쓰는것을 하도 겁내해서 적당히 중간급으로 샀답니다... 당시 오디오 케이블이 일부 추가되면서 30~40만원을 더 내야 하는데 강헌씨 왈 "그분보고 그것 더 내라고 하면 그 케이블로 내 목을 조를것 같아서 그건 그냥 내가 내주었다"라고 말할때 모든 청중들이 빵 하고 터졌죠. 

그 갑부의 재산은 아버지가 물려준건데..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가 재산 지키는 법을 알려주고 항상 강조했답니다. 주변에 친구 믿지 마라,  가까이 오는 여자는 다 돈보고 오른 거니까 절대 피해라. .뭐 이런식었죠.  그래서 이 부자는 지금까지 살면서 친구도 없고 절대 여자도 못사귄다고 합니다.  자기 돈 뜯어갈까봐서.. 물론 취미는 생각도 못하구요. 

결국 이 부자는 돈은 많은데 주인은 돈이 되어버리고 이 사람은 돈을 지켜주는 문지기이자 노예가 되어버린거죠. 돈의 노예..  
돈이 많으면 좋지만 돈의 주인이 못되고 돈의 노예가 되면 인생이 어떻게 되는가를 강헌씨는 보여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지, 돈에 대한 개념과 삶의 가치와 의미등등 이런 것들을 고찰하고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만 많아지면 이렇게 노예로 살데 된다고 말이죠. 

아래 기사 "바보야, 문제는 돈이야!"라는 기사를 보면서 강헌씨의 강연이 생각나 간략히 옮겨보았습니다.

[정혁준의 ‘바보야, 문제는 돈이야!’] 돈의 주인이 되라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1968년 영화다. 인간이 아직 달에 가기 전에 나온 SF(공상과학) 장르 고전이다.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커스, <이티>(E.T.)를 찍은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SF 영화감독이 이 작품에서 영향받았다.

영화에 들어간 노래도 유명하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만든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흘러나온다. 첨단 미래를 보여주는 영화에 클래식 음악이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이 교향시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감명받은 슈트라우스가 음악과 철학을 결합하려 한 작품이다.

책은 1883년 세상에 나왔다. 유럽에선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서 전쟁이 자주 일어났고, 우리나라는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니체는 ‘다이너마이트 철학자’라고 불린다. 플라톤에서 이어지는 서양철학을 뒤집어엎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세계를 둘로 나눠 설명했다. 진짜 세계인 ‘이데아’와 가짜 세계인 ‘현실’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강조했지만, 니체는 이데아를 전복하고 현실을 긍정했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죽였다”는 말도 했다. 더 이상 기독교를 믿지 않는 서구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이다. 기독교 가치관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기 위해 한 말이다.

니체는 왜 이런 말까지 했을까? 니체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도덕의 기원을 연구했다. 도덕을 거슬러 올라 그 족보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도덕의 계보학’이라고도 불린다.

니체가 말하는 계보를 보면 서양에선 2개의 도덕이 있다. 먼저 ‘주인의 도덕’이다. 주인은 자신을 ‘강함·자신감·긍정적’이라는 열쇳말로 설명하고, 노예를 ‘약함·의존감·부정적’이라는 열쇳말로 여긴다. 다음은 ‘노예의 도덕’이다. 반대쪽에 선 노예는 주인을 ‘악함·건방짐·독단’으로 여기고, 자신을 ‘선함·겸손·배려’라는 열쇳말로 생각한다.

주인과 노예는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노예는 위에서 군림하는 주인을 악하다고 여기고 자신을 선하다고 여기며 현실을 살아간다. 노예의 정신승리를 위해서다. 사회와 종교가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주인은 노예를 사랑할 수 있지만, 노예는 주인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니체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노예의 도덕에서 벗어나, 좋은 것과 나쁜 것만을 구분하는 주인의 도덕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가 말한 것 가운데 하나는 ‘영원회귀’다. 반복하는 삶 속에 자신을 긍정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살아가기 쉽지 않지만 말이다.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amor fati) 역시 마찬가지다. 이 말은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아모르 파티는 운명이 힘들어도 그저 받아들이라는 말은 아니다. 거꾸로 이해해야 한다. 자기 운명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라는 말이다. 자기 운명을 개척하라는 얘기다.

니체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위버멘슈’(Übermensch)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어 위버(Über)는 영어 오버(Over)로 같은데 ‘극복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초인’이나 ‘슈퍼맨’을 뜻하는 건 아니다. 자신을 극복해 주인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 세계를 긍정하고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위버멘슈다.

‘돈의 주인’이 돼 돈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제 돈으로 돌아가자. 니체 말처럼 주인이 되는 삶을 얘기해보자. 우리는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돼야 한다. 돈의 주인이란 뭘까?

사실 돈은 편의를 위해 만든 도구다. 많은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숭배하고, 심지어 해서는 안 될 불법과 비리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돈을 위해 사는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그만큼 비참한 일도 없다. 돈으로 타인을 노예로 삼는 이도 있다. 돈 때문에 타인의 노예가 되는 이도 있다. 성찰이 필요할 때다.

돈의 주인이 돼 돈을 극복할 수 있을까. 돈을 극복한다는 건, 돈이 있으나 없으나 자기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부자라면 돈을 좋은 데 쓰고, 가난하다면 돈에 연연해 살지 않는 것이다. 유대 속담에 “돈이 없어도 살기 힘들지만, 돈이 있어도 살기 좋은 건 아니다”가 있다. 되새겨볼 만하다.

물론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돈의 주인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 188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마차가 진흙에 빠지자 마부가 말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니체는 말 목을 끌어안고 미친 듯 울었다. 채찍은 삶의 고통이었고, 그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진흙에 빠진 말을 보며 자신을 떠올렸다. 아모르 파티와 위버멘슈를 말했지만, 자신이 말한 운명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46043.html?_fr=mt3#csidx294f829fc3adb2a8d9ae2cf96bb75b5 onebyone.gif?action_id=294f829fc3adb2a8d9ae2cf96bb75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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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ta  |  2020-05-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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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운영 원칙을 어기시어 삭제되었습니다 게시판에서 욕설은 절대 금지이며 엄중 경고드립니다.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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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Utata

의도에 뜻은 다르지만, 귀사의 판단은 존중합니다.

바다로  |  2020-05-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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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운영원칙에 어긋나 삭제했습니다. 운영팀

Tommy  |  2022-10-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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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방송을 보다가 출연자가 나와서 한 말이 있어 옮겨봅니다

"몇년전 부를 크게 이룬 베스트셀러가 작가가 책중에서 말한 대목이 있다..
부자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돈을 벌기전에 나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하고 그것으로 어떻게 써야 행복한지를 미리 생각하고 정해놓아야. 그렇지 않으면 돈으로 망하고. 돈의 노예가 된다"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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