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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중독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아침 6 시에 집을 나섰다.
요즘은 4 시 반이면 밝아지기 시작해 밤 열 시에도 해가 지지 않는다.
이 도시의 반백야현상은 8 월 말까지 계속된다.
일주일 전에 비해 활엽수들이 제법 푸른 옷을 입었다.
길가에도 녹색풀들이 자라났다.
오늘은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그 언덕 위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언덕 정상에 오르니 노고단처럼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걸을 때 뉴스나 클래식 음악같은 걸 들으면 운동효과가 반감된다.
혈압이 오르거나 지루해지기 때문에 그렇다.
인적없는 숲길에서 듣기에 적당한 음악을 발견했다.
숲길의 고독에는 그저 찻집의 고독같은 노래가 딱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