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성서를 새롭게 다시 읽기 시작했다. 성서는 이분법적 구원론과 내세적인 구속론의 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 물론 신학과 함께 우주진화 과학을 다시 공부하면서 이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는 10-15억 년 후에 폭발해서 없어진다. 또한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계도 언젠가는 폭발해서 사라지고 새로운 은하계가 생긴다. 천국과 지옥, 현세와 내세, 육체와 영혼, 축복과 징벌, 구원과 심판 등등의 이분법적 교리는 교회가 만든 공식일뿐이다. 예수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기때문에 예수를 믿으면 나의 죄가 용서받는다는 것도 교회가 만든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술책이다. 교회 안나오고, 예수의 신성을 믿지 않고, 성서를 읽지 않는다고 지옥에 보내는 그런 옹졸한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는 20년 동안 교인들에게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 되는 말"을 전하는데에 노력했다. 나도 신학교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의 말들을 접하면서 성서근본주의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학과 신앙과 삶을 살아왔다.
앨버타의 그랜드케쉬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한 중년 여인이 교회를 찾아왔다. 교회의 문턱에 가보지도 않았던 사람이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에 가정내의 성폭행으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었다. 결혼 후에는 남편으로부터 온갖 폭행과 가난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 여인의 질문은, 자신이 교회에 나오지 않아서 하느님이 징벌을 내리신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자신이 죽으면 교회에서 말하는대로 지옥에 떨어질 것인지 두렵다고 말했다.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당신이 지금까지 지옥에서 살았는데 어디에 또 지옥이 따로 있습니까? 지옥이란 죽음 후의 세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내 안에 나의 주변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속에 있습니다. 죽음 후의 지옥을 염려하지 말고, 오늘 용감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으십시오."
이분법적 지옥/천당 징벌/축복 등을 믿기 위해 교회/사찰/회당/성당에 가고, 성서를 읽는 시대는 끝이 났다. 신자들은 하루속히 망상에서 깨어나는 것이 자신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위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