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멀리 사는 둘째딸이 집에 방문한 기념으로 같이 하이킹을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적당하게 멀지않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으면서 제법 경치가 있는 곳. 캔모어 Ha-Ling 옆에 있는 쌍둥이 Miner’s Peak으로 산행하였다.
하링봉과 마이너스피크를 연결하는 등어리(col)까지는 같은 트레일로 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을 따라 잠깐 가면 된다. 높이도 하링과 거의 비슷하여 몇 미터가 더 높다. 아마도 작년엔가 트레일을 정비하여 넓혀지고 계단도 설치되어 운동화만신고 운동하는셈치고 후다닥 갔다 오기도 좋다.
하링은 캔모어에서 가까워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트레일이 정비되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젖먹이를 배낭에 메고 오르는 사람, 서너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젊은 부부, 가벼운 옷차림에 희희낙락하며 산행하는 젊은 커플들, 혼자 오르는 사람들 등등 알버타에 있는 산중에 가장 정비가 잘된 곳일 것이다.
산등어리까지는 가파른 숲속 트레일을 지나기 때문에 볼만한 경치가 없지만 이후부터는 완만한 등어리 능선을 따라 가기 때문에 앞뒤 좌우의 경치를 보며 아주 편안한 숨을 쉬며 걸을 수 있다.
이 피크 바로 앞의 새끼피크까지 가는 동안 등골이 오싹해지는 긴장감을 즐길 수도 있고 뒤 쪽 맞은편 이름모를 서브피크까지 가서 또 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