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역사적 예수와 관련하여 보수든 진보든 역사와 신학을 혼동하는 것 같아요.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탐구는 “신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예요.
로버트 펑크를 중심으로 한 예수세미나는 예수에 대한 역사적 탐구보다는 이상적인 예수를 찾는 경향를 갖는 것 같고, 보수쪽에서는 예수를 절대 전능자 신으로 보고 인간 예수의 역사적 탐구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로선 실존한 예수에 대한 역사적 탐구의 결과는 가설들이며 하나의 사실로 정착된 것이 없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늘봄님께서 예수 세미나 (The Jesus Seminar)가 마치 역사적 예수 연구의 유일한 주류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중 선동가 로버트 펑크 선생이 예수 세미나를 대중화시키는데는 약간 성공했지만, 그의 사망과 더불어 지금은 별로인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마치 예수를 당시 고전적 유대교와 대척을 둔 것으로 보지만, 주류 연구가들은 예수 세미나를 학계에선 “반유대교적 입장을 취한 잔류파들” (remnants of anti-Judaism)이라고 평합니다. 펑크는 원래 자신이 근본주의자였다가 이른바 진보로 전향해서 마틴 루터 선생을 모방해서 “21 Theses for a New Reformation”을 한 진보교회 선교사였습니다. 자기 신학적 입장에서 예수 선생을 이상화해서 설교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역사적 존재로서의 예수에 대한 역사적 탐구는 신학과는 완전히 무관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신학적 입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예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며, 무신론자든, 불교도든, 무슬림이든, 불가지론자건, 기독교도든 다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