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를 계기로 캐나다와 중국간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캐나다에서 중국 기업의 금광 인수 움직임에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나다 야당 등은 전략적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산둥황금(山東黃金)의 '티맥(TMAC) 리소스' 인수를 막아달라고 최근 쥐스탱 트뤼도 정부에 요청했다.
티맥은 북극권 북쪽 120마일(193㎞)에 있는 금광을 보유한 업체로, 최근 중국 산둥성 지방정부가 지배하는 산둥황금이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티맥의 주주와 중국 당국은 이미 이번 인수안을 승인했으나 거래가 성사되려면 캐나다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즉 캐나다 정부가 외국 국영기업의 자국 회사 인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이를 불허할 수 있다.
트뤼도 정부는 이번 인수건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산둥황금은 이번 인수가 티맥의 '상업적 잠재력' 때문이라고 추진 이유를 밝혔지만 인수 목적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 연구원은 "티맥 인수와 같은 개별 거래는 처음에 볼 땐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중국이 북극해 접근권을 확대하고 광업과 같은 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립해나가는 차원으로 보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