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광물에 대한 中 지배력 커질 수 있어"
멍완저우 체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도 영향
viewer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이 캐나다 광산 업체를 인수한다고 밝히자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캐나다 내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야권과 전직 관리들은 중국 광산 업체 ‘산둥황진(山東黃金)’의 ‘티맥리소스’ 인수를 막아달라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요구했다. 지난 5월 산둥황진은 티맥을 2억3,000만달러(약 2,7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후 캐나다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티맥은 북극권 북쪽 120마일(약 193㎞)에 위치한 금광을 보유한 캐나다 토론토 소재 기업이다.
캐나다 측은 전략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을 틈타 광물 사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중국의 즈진광업은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금광 업체 콘티넨털골드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6월에는 캐나다 금광 업체 가이아나골드필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 연구원은 “중국이 북극해 접근권을 확대하고 광업과 같은 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립해나가는 차원으로 보면 (이번 인수의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WSJ는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후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자 캐나다 내 반중(反中) 정서는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여론조사 업체 나노스리서치가 이달 13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상당수는 중국 투자자의 캐나다 기업 인수를 막고 중국 정부 관리들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산둥황진과 티맥 측은 단순한 거래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슨 닐 티맥 최고경영자(CEO)는 티맥 광산은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개발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언급하며 “76개 기업을 접촉했음에도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산둥황진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부채를 상환하고 영업을 이어나갈 자본을 확충할 방안이 거의 전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