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국.주립공원이 중국발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봉쇄가 풀린 후 주로 Highwood지역을 중심으로 탐방(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흔히 이렇게 불림)을 하였다. Gap Mtn., Rae, Tyrwhitt, Pocaterra
Mt. Storm은 정상으로 가는 Ledge에 아직 눈이 쌓여 몇 주를 더 기다려야 풀릴 것 같아 이번주에 대신할 산으로 Mt. Fox를 정했다. 구글링을 해보니 Smut과 Northover를 비교를 하는데 난이도가 같다니 쉽다느니 하니 어쨌던 확실히 쉬운 곳은 아닌가 보다. 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링을 해보면 거의 빠짐없이 나오는 Explor8ion(Vern Dewit)사이트에는 일단 100미터 올라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서슴없이 돌아서라, 일단 미끄러지면 Game Over, Zero Error Free 등등 겁나게 겁을 준다.
이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새벽 다섯시 반에 Trail입구에서 출발했다. Frozen Lake를 지나자마자 가파른 스크리와 바위통로를 오르는데 벌써부터 슬슬 긴장이 된다. 실수라도 하면 굴러 떨어져 호수로 곧바로 다이빙할 것 같다. Summit Ridge까지는 상당히 가파르고 가끔 손잡을 돌이 헐렁대는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견고하게 박혀있다. 그리고 바위 표면은 맨손바닥이 긁힐만큼 거칠지만 대신에 발을 디디기에 좋다.
하늘은 맑고 푸르러 해가 뜨겁게 내리 쬐어 목이 타들어 가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난이도가 Difficult, Expert, Advanced등 표현을 하지만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정상까지 악착같이 따라오는 모기이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 보면 입으로 숨을 들이키는데 이때 같이 따라 들어오는 모기가 목젖에 턱턱 걸린다. 목구멍에 걸린 모기를 뱉어 내려 컥컥대다 보니 숨이 더 막힌다.
Pinacle을 통과한 직후 Summit Ridge까지 약 150미터구간의 스크리와 흐르는 돌을 딛고 올라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일단 Summit Ridge를 오르면 완만하여 그간의 긴장을 풀고 유유히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하산할 때 Frozen Lake까지 더욱 조심하여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올라가는 시간만큼이나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