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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극장에 행차했다.
지난 해 11 월 미드웨이를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게 거의 9 개월 만이다.
팬데믹으로 극장이 망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좌석은 모두 일등석으로 업글되어 있었고 음향도 좋아졌다.
팝콘에 들어간 버터가 짜진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게 예전보다 나아졌다.
오늘 본 한국영화는 백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명작이었다.
한 영화 안에 기존에 히트를 친 영화 세 개가 그대로 다 들어가 있었다.
부산행, 나는 전설이다. 지옥의 묵시록,
영등포시장 동시상영극장에서 옛날 영화 세 개를 한꺼번에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스토리에 개연성이라곤 개뿔도 없지만 스케일이 큰 액션 만화영화라고 생각하니 돈은 아깝지 않았다.
같은 극장에서 기생충 보면서는 중간에 자다 깼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졸지 않았다.
근데 제인 소령의 이름표 크기는 좀 줄였으면 더 나을 뻔 했다.
4 년 전, 바이러스가 결국 부산까지 휩쓸었다. 한국은 멸망했다.
그 후 한국이라는 이름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그 땅은 반도(peninsula) 라고 불리워졌다.
한국을 원래부터 싫어했던 일본과, 바이러스 방역에 철저한 조선(북한)은 한국난민들을 받지 않았다.
일본정부가 한국난민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자 이 난민선은 홍콩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인천북항에서 목표물이 있는 오목교까지의 거리는 약 30 km.
장애물이 없을 때 소요시간은 약 30 분이다.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직진한 후 목동교를 건너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오목교까지 내려오면 된다.
목표물은 2 천 만 달러 캐시가방과 금괴를 실은 5 톤 트럭이다.
그들은 과연 캐시트럭을 무사히 인천항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인가?
부산행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