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장거리 20km, 가파른 곳 Mt. Fox를 갔다 왔더니 발톱이 아직 아릿하게 아파 조금 더 짧은 곳을 찾아 봤다. 서로 가까이에 있는 The Tower, Engardin, Burstall 중에서 어느 곳을 갈지 후보로 올려놓았다. Engardin은 부쉬웩(bush whack)으로 악평이 높아 제일 먼저 제쳐놓았다.(여기도 가봐야 할 곳중 하나)
당일 아침 일기예보를 다시 보니 저녁에 약간의 비가 온다고하여 제법 긴 The Tower는 제쳐 놓고 짧지만 제법 난이도가 있는 Burstall로 정했다. Bustall Pass로 가는 트레일을 따라가다 큰바위(Boulder)를 지나 잠깐이면 왼쪽에 서너개의 돌이 널부러져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 왼쪽 숲속으로 나있는 트레일로 들어간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도 안개비가 보슬비로 바뀌어 바위들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관련 정보에 의하면 위험에 노출된(exposed) 바위들 때문에 difficult로 분류되어 있어 젖은 바위를 걸어가는 것은 한층 위험하다. 하여 동반자들과 상의한 끝에 일단 가볼 때까지 가고 아니다 싶으면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 나오기로하고 계속 나아갔다.
정상리지까지 오르는데 다소 지루하지만 일단 올라서면 사방에 많이 들어본 산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앞에는 갈라티아, 체스터 왼쪽엔 컴먼웰스 뒤쪽엔 버스톨패스 등등.
정상능선에 올라서면 완만하지만 오른쪽은 매우 exposed하다. 잠시후 약 20여미터 높이의 급한 경사의 slab이 나온다. 갈라진 슬랩통로에서 똑바로서면 가슴에서 한뼘반 거리에 앞벽이 닿는다. 그 후엔 역시 매우 노출된(exposed, 낙하하면 가장 운이 좋아도 사는데 아주 불편하고 보통은 바로 사망) 평평한 슬랩을 지나서 약 2미터 높이의 rock climbing을 하고 정상까지 10여미터를 완만하게 걸어간다.
정상에 오르니 차가운 바람과 함께 진눈깨비가 내렸다. 간단하게 요식행위(기념촬영,기록하기)를 하고 서둘러 내려갔다. 정상능선을 지나서는 대부분이 스크리(scree,가파른 자갈경사)지형이라 버스톨패스 트레일까지 쉽게 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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