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의 첫번째 도전은 약 10년전에 아발란치 gully가 시작하는 지점과 정상능선 사이까지 갔다가 눈비가 내리고 비늘 껍데기 바위가 젖어 포기하였고 두번째 도전은 약 7~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 나의 스키실력은 XC skiing할때 snowplough(8자)으로 경사를 내려오는데 지장이 없었고 다이운힐 스킹은 잘 정비된 스키장에서 이제 막 stem turn을 습득하고 겨우 parallel turn을 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그걸 믿고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범일리언을 Backcountry skiing으로 감히 도전했었다. 그날 아침 8시에 오르기 시작하여 그 다음날 새벽 1시에 도착했었다. 그날 밤 기온은 영하 30도 정도였다. 그날 너무 늦게 도착하는 무리가 있어 Parks Canada에 구조 요청까지 하였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을 품고 그 후로도 backcountry skiing으로 여러번 도전했으나 정상능선 시작 근처에서 포기하였다.
이 번에는 스키가 아닌 스크램블로 정상을 도전하였다. 트레일헤드부터 비늘껍데기 slab까지는 2.5km의 직선 경사를 끝없이 힘겹게 올라간다. 스키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훨씬 쉬웠다. 날씨가 좋고 비늘껍데기 슬랩에 눈이 없거나 젖어있지 않다면 아발란치 걸리에서 정상까지 스크리와 슬랩으로 구성된 정상걸리를 바로 올라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슬랩에 군데 군데 잔설이 있고 젖어 있어 오른쪽으로 꺽어 Ridge slab 아래 끝자락을 따라 가다가 중간쯤에서 직접 치고 올라갈 수 있는 Ridge slab 틈을 발견하여 그곳으로 올라갔다.
정상능선을 올라타고 중간부터는 슬랩끝이 뾰족뾰족하게 튀어 나와 조심스럽게 평형을 잡아가며 걸었다. 겨울에 정상능선을 스키부츠를 신고 오른다고 해도 쉽지는 않을 것같다. 정상에 도착하여 바람을 피할 수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약간의 허기를 달래고 하산하였다.
하산 루트는 올라왔던 정상능선으로 가지 않고 Avalanche Gully와 직접 연결하는 Summit Gully(스크리와 슬랩으로 이루어짐)로 직접 내려갔다.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아발란치걸리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별로 남는게 없으나 주변에는 스탠리피크, 윔퍼, Rockwall Trail을 구성하는 산과 거대한 벽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