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서 치아균열증후군 환자 증가
소파·침대 위에서 일해…불량 자세가 원인
코로나 스트레스로 신체 긴장도 치아에 부담
작업환경 확보·잦은 스트레칭·이갈이 자각 필요
미국 뉴욕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의사 타미 첸은 최근 이 시림과 턱 통증, 편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난다. 환자들은 충치도 없고, 턱을 다친 적도 없는 데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진단 결과는 치아균열증후군(crack tooth·치아크랙).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깨져 생기는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곳은 첸의 병원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는 지난 3월 중순 봉쇄령으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증가 추세다.
첸의 경우 봉쇄 기간 전화 상담 진료만 했는데, 상담 환자 상당수가 치아균열증후군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6월 대면 진료를 재개한 뒤로는 하루 평균 3~4명, 최대 6명의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 첸은 “지난 두 달간 본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지난 6년간 본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보다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아균열증후군 환자 수가 늘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치과 협회장인 칼 칼레드에 따르면 봉쇄령 기간 응급 병원을 찾은 환자 상당수가 치아균열증후군 환자였다. 응급 환자들의 치아는 깨지거나 실금이 가 있었고, 틈 사이로 염증이 생겨 응급 수술을 한 환자도 많았다.
칼레드는 “최근 몇 달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두통·치통·턱 통증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봉쇄령 해제 이후로는 충치 환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치아균열증후군과 코로나19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봉쇄령과는 관련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봉쇄령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로 업무를 이어간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첸은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들은 책상과 의자보다 소파와 침대, 심지어 욕조에서 장시간 작업했다”면서 “장시간 엎드리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한 게 치아균열증후군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근육이 뻣뻣해지는데, 이는 아래턱뼈와 관자뼈가 만나는 측두하악관절을 자극해 턱관절 장애(TMJ)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소파에 앉아 일할 경우 어깨가 앞으로 쏠리고, 등이 뒤로 기울어 구부정해지면서 편두통도 유발한다. 척추가 C자 형으로 변형돼 목 주위 근육이 뭉치고, 두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면 중 ‘이갈이(bruxism)’와 치아를 꽉 무는 습관, 이른바 ‘이 악물기(clenching)’도 치아균열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갈이와 이 악물기를 할 때는 평소 씹는 힘의 2~3배 힘이 가해져 치아 균열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이갈이·이 악물기 습관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는 호르몬이 신체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치아와 턱관절도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칼레드는 “이갈이 습관과 스트레스의 직접적 관련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갈이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 대다수가 코로나19 이후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코로라19 대유행으로 불안이 증가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우선 재택근무 중 올바른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를 갖추고, 컴퓨터 작업 시에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땐 의자 뒤쪽으로 깊숙이 앉고, 측면에서 볼 때 귀와 어깨,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몸을 세우라고 말한다.
또 재택근무 중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게 좋다. 특히 목·어깨 스트레칭으로 주변 근육 긴장을 수시로 풀어주면 치아균열증후군 등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첸은 치아에 비정상적인 힘을 가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턱 괴기·이갈이·이 악물기 등은 무의식중에 나오는 습관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입을 닫고 있을 때 위아래 치아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둬 턱을 이완하라고 조언했다.
진단 결과는 치아균열증후군(crack tooth·치아크랙).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깨져 생기는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곳은 첸의 병원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는 지난 3월 중순 봉쇄령으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증가 추세다.
첸의 경우 봉쇄 기간 전화 상담 진료만 했는데, 상담 환자 상당수가 치아균열증후군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6월 대면 진료를 재개한 뒤로는 하루 평균 3~4명, 최대 6명의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 첸은 “지난 두 달간 본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지난 6년간 본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보다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아균열증후군 환자 수가 늘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치과 협회장인 칼 칼레드에 따르면 봉쇄령 기간 응급 병원을 찾은 환자 상당수가 치아균열증후군 환자였다. 응급 환자들의 치아는 깨지거나 실금이 가 있었고, 틈 사이로 염증이 생겨 응급 수술을 한 환자도 많았다.
칼레드는 “최근 몇 달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두통·치통·턱 통증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봉쇄령 해제 이후로는 충치 환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침대·소파 위 불량 자세가 범인
봉쇄령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로 업무를 이어간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첸은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들은 책상과 의자보다 소파와 침대, 심지어 욕조에서 장시간 작업했다”면서 “장시간 엎드리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한 게 치아균열증후군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근육이 뻣뻣해지는데, 이는 아래턱뼈와 관자뼈가 만나는 측두하악관절을 자극해 턱관절 장애(TMJ)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소파에 앉아 일할 경우 어깨가 앞으로 쏠리고, 등이 뒤로 기울어 구부정해지면서 편두통도 유발한다. 척추가 C자 형으로 변형돼 목 주위 근육이 뭉치고, 두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스트레스가 불러온 이갈이
이갈이와 이 악물기를 할 때는 평소 씹는 힘의 2~3배 힘이 가해져 치아 균열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이갈이·이 악물기 습관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는 호르몬이 신체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치아와 턱관절도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칼레드는 “이갈이 습관과 스트레스의 직접적 관련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갈이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 대다수가 코로나19 이후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코로라19 대유행으로 불안이 증가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작업 공간 확보와 이갈이 자각하기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를 갖추고, 컴퓨터 작업 시에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땐 의자 뒤쪽으로 깊숙이 앉고, 측면에서 볼 때 귀와 어깨,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몸을 세우라고 말한다.
또 재택근무 중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게 좋다. 특히 목·어깨 스트레칭으로 주변 근육 긴장을 수시로 풀어주면 치아균열증후군 등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첸은 치아에 비정상적인 힘을 가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턱 괴기·이갈이·이 악물기 등은 무의식중에 나오는 습관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입을 닫고 있을 때 위아래 치아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둬 턱을 이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