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극의 누나부트 지역이 엄격한 방역 체계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구역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BBC는 누나부트는 미국과 캐나다 등이 있는 북미 대륙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아주 드문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누나부트 정부는 지난 3월 북미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자마자 국경을 닫았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엄격한 여행 규정을 도입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사람의 입국을 막았습니다.
■ "외부 나갔다 돌아오면 2주 격리 의무"…"격리 시설 간호사 상주하며 몸 상태 확인"
외부에 여행이나 사업 등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은 2주 격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습니다.
정부는 4개 지역에 호텔을 지정하고 모든 비용을 지원합니다.
호텔에서는 간호사들이 상주하면서 격리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지난 3월 이후 7,000여명이 외부로 나갔다가 다시 누나부트로 돌아올 때 격리시설에서 격리했습니다.
■넓은 지역에 적은 인구도 한 몫…"고립된 상황에서 한 번 번지면 걷잡을 수 없어"
누나부트 지역이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한 건 지역적 특성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누나부트 지역은 2백만 제곱킬로미터의 크기입니다.
서울시 면적(605㎢)의 3,305배나 됩니다.
인구는 3만 6,00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25개의 지역 커뮤니티에서 나눠 삽니다.
커뮤니티 사이의 거리가 비행기를 타고 갈 정도로 멉니다.
누나부트 공중보건 책임자인 마이클 패터슨 박사는 "거리가 때로는 놀라울 정도"라며 "지역적으로 고립된 것이 코로나 확산을 막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적으로 이렇게 떨어져 있어서 외부 유입을 차단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부족한 코로나 19 검사 역량은 한계…의료 자원 부족도 '우려'
강력한 방역 대책에 넓은 지역이라는 이점 때문에 코로나 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한계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BBC는 누나부트의 대부분 지역 커뮤니티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할 능력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진단 도구를 보내 검사를 하고 다시 이걸 받아 분석해야 합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를 받아도 결과를 받는 데까지 최소한 일주일 걸립니다.
의료 자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누나부트 수도인 칼루이트에 있는 종합병원에 35개의 급성 환자 치료 병상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코로나 19 중증 환자는 20명이 다입니다.
패터슨 박사는 "정부 차원에서 의료 자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7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