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속된 모 단체의 카톡 단체방에서 최근 투표를 했는데요 새로운 점을 알게되었는데 상당히 특별하며 흥미로워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 제 카톡에는 모국 동문회, 전 직장동료방등 몇개의 단톡방들이 있구요 거기서 투표를 많이 써요. 보통 회식장소나 날짜 결정, 아니면 체육대회때 기념품을 뭘로 할지 (티셔트, 모자, 수건 등등) 등등을 위한 결정을 하는데 저는 캐나다에 사니까 투표 할일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해보았어요
카톡투표의 장점은 투표장에 가거나 한자리에 모이지 않아도 투표를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외 특이한 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우선 투표중에 중간결과를 미리 볼수 있다는것과 투표를 이미 했어도 마감 시간전까지는 내 선택을 수정할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회원들 대부분 기존 방식과는 완전 차원이 다른 방식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카톡에서는 왜 이렇게 투표를 설계를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 이유를 찾은것 같아요. 결론은.. 기존 종이투표 방식보다 훨씬 진일보한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그동안 우리는 기존의 전통 방식에 맞추어 투표를 하고 나서 결과가 나왔을때 참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투표하러 갈껄 … 이럴줄 알았으면 A가 아닌 B를 찍을 껄.. 등등 말이죠. 예를 들어, 두명이 회장에 출마했는데 난 두명 모두에게 관심이 없어 투표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B에 약간의 호감을 더 두고 있었는데 결과가 둘이 동률로 나왔거나 B가 한표차이로 졌다고 결론이 날 경우, "이럴줄 알았으면 투표할껄.."이라고 후회를 하겠죠.
그리고 A를 찍었는데.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A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해도 이미 투표를 해버린 상황이고 수정할수 없어 후회만 하겠죠.
좀더 예를 들어볼까요?
내가 B를 지지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투표를 안하고 있었을 때, 중간 결과를 보니 A의 압도적인 우승이 확실시 되었을 때 그래도 B에게 한표라도 더 던져 그를 위로하고 그가 차기 재도전에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 한표를 던질수도 있겠죠.
반대로.. 단일후보이고 모든 회원이 찬성표을 던지고 있을때. ."무슨 공산당도 아니고 만장일치는 보기에도 좀 그렇치 않아? 당선자가 우쭐할수도 있고"등등의 이유로 나 혼자라도 반대표를 던질수도 있구요
게다가 결과를 중간중간 계속 알수 있으니 동률로 나오면 투표한 사람들이 맘을 바꾸게 되고 그래서결과를 조정해 재투표를 해야 하는 번거러움도 줄일 수 있구요
결론적으로 결과를 보면서 투표를 하거나 이미 던진 표를 수정하는건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이 훨씬 많아 보이고 그래서 이런 카톡 투표가 종이에 비해 훨씬 진일보한 방법인듯 보입니다.
투표는 날짜와 시간도 정할수 있구요. 무기명투표 기능도 있어 누가 어느쪽에 투표했는지 알수 없게 할수도 있구요. 다만 몇명이 투표했고 중간 결과는 항상 알수 있죠.
여러분들이 소속된 단톡방이 있다면 앞으로 회식날짜, 장소 선정, 기념품 결정, 회장선거 등등 다양한 여론조사가 필요할때 한번 써보세요. 아주 유용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