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환불제도를 악용한 블랙컨슈머들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머니투데이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최근 쿠팡의 이른바 ‘선환불제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87명을 붙잡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20일 알렸다.
‘선환불제도’는 소비자가 반품 택배를 판매자에게 보내는 등의 환불 절차를 시작하면 바로 환불이 되는 제도다.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가 반품 택배를 받고 물건을 확인한 후 환불이 완료되도록 하고 있다. 시스템상 환불 절차가 완료되면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기에는 쿠팡의 자체 배송 서비스인 ‘쿠팡맨’ 제도도 악용됐다. 쿠팡이 직접 고용한 쿠팡맨이 소비자로부터 반품 택배를 받기만 하면 이후 환불 확인 과정은 생략되기 때문에, 반품 인도시 박스에 벽돌이나 인형을 넣은 사례도 나왔다.
이 밖에도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중고거래가 활발한 제품과 그래픽 카드 등 고가의 컴퓨터 부품을 총 74차례에 걸쳐 구매한 뒤 다른 가짜 제품으로 환불을 받는 방식으로 1억3000여만원의 돈을 챙긴 경우도 있었다.
또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다른 곳에서 구입한 불량품으로 환불을 받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