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대량생산되는 처방약의 미국 수출 일부를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약품 가격 인하를 위해 캐나다산 약품 수입을 허용하기로 한데 따른 대비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처방약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내 일부 처방약 품귀 현상이 가중될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장관 패티 하지두는 성명에서 "캐나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품들이 해외 반출로 품귀현상을 부르거나 또는 이를 악화시킬 경우 해당 약품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두 장관은 이어 "(제약)업체들은 심각한 또는 임박한 보건 위기가 발행할 경우 지금부터 기존 품귀현상. 또는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품귀현상에 대해 정부의 요청에 관련 자료를 24시간 안에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행방안은 이미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은 '처방약 수입' 규정을 통해 미 제약사나 약품 도매상들이 캐나다에서 대량으로 특정 처방약을 수입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처를 준비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 선거 1차 토론에서 이 주제를 들고 나온 바 있다.
그는 미국내 처방약 가격 하락을 위해 캐나다산 약품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이같은 미국의 방침이 자국 약품 공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해 신속히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두 캐나다 보건장관은 성명에서 "캐나다는 작은 시장으로 전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2%만을 차지한다"면서 "더욱이 이 가운데 68%는 다국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외국산 원료를 쓰거나, 외국에서 직접 수입하거나 하는 약품들이 7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철강·알루미늄·목재에 이어 이번에는 약품 수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