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캐나다에도 공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보건부가 이번 주 중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까지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허가한 나라는 지난 2일 영국과 4일 바레인 등 2곳이다. 캐나다 외에도 미국 정부가 이달 중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해온 바이오엔테크의 숀 매럿 사업 및 영업담당 최고 책임자는 이날 방송된 캐나다 CBC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가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24시간 내에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럿은 "영국의 경우 오전 1시에 백신 승인이 이뤄졌는데, 우린 그로부터 24시간 내에 첫 공급분을 출하했다"며 "캐나다에서도 이와 같은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이다. 우리가 듣기론 캐나다에서도 조만간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CBC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2000만회 접종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는 1인당 2회 접종 기준으로 1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백신 구매계약 조건엔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5600만회 접종분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 전체 인구는 3800만명 수준이어서 캐나다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사전 구매했거나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물량만으로도 사실상 전 국민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외에도 미 제약사 모더나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6곳과도 구매계약을 맺는 등 일찌감치 물량 확보에 힘써왔다.
매럿은 자사와 화이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이 영하 75도 상태로 유통·보관돼야 하는 데 대해선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 공급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일 현재 41만5182명으로 전날보다 6261명 늘었고, 사망자는 하루 새 76명 늘어난 1만266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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