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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동창회 115] 성서는 “절대적인 권위”가 아니다! 인간의 의식과 인간성에서 인간의 언어가 성서와 하느님을 만들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4460 작성일 2021-02-12 06:17 조회수 2724

세계에는 다양한 인종들과 민족들이 살고 있다. 인류 집단은 얼굴 모양, 피부, 체형, 골격 생물학적인 특성에 따라 인종으로 나누고, 언어, 종교, 생활양식 문화적인 특성에 따라 민족으로 구분한다. 인류의 언어 오랜 세월 동안 민족 역사, 문화, 정치매우 긴밀하고 복잡하게 작용했으며, 그 민족의 통일된 문화유산이다. 또한 언어 인류의 문화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세계에는  6,500 개의 크고 작은 언어공동체 있다. 또한 특유의 관습이나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나누어진 민족이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여 개에 이르고 있. 특히 대부분의 민족들은 환경에 따라서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하는 고유의 종교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의 문화권들과 종교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가장 적절한 경전을 만들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발전시켰다. 이렇게 인류사회는 상호복합문화다원주의 세계를 이루고 있듯이,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세계는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고, 우주 전체를 구성하는 개체들은 한 몸으로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생존하고 있다. 우주 법칙에서 어느 한 개체가 전체를 대표하거나 다른 모든 개체들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없다. 쉽게 말해서, 어느 특정 인종 또는 민족이 가장 우수하다든지, 어느 한 종교경전이 온 인류에게 절대적권위가 될 수 없다.

 

인류의 진화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260만 년 전에 최초의 인간 호모 하빌리스가 등장했으며, 20-30만 년 전 최초의 이성적인 인간 원시 호모 싸피엔스가 출현했다. 진화과정은 계속되어 7만 년 전 현대 호모 싸피엔스 인간은 처음으로 원시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처음으로 종교적 인식을 갖게 되었던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종교적 행위라고 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언어가 발명되기 이전 중기 구석기 시대(50-30만 년 전)부터 발견되고 있다. 18천 년 전, 아직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 인간은 그림 상징으로 자신들의 체험 인식을 표현함으로써 정보를 축적해왔다. 드디어 인류의 최초의 문자라고 할 수 있는 설형문자가 기원전 3500년에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에서 탄생했고, 고전 문명의 시작과 함께 기원전 1800년에 최초의 창조신화 길가메쉬 서사시가 기록되었다. 고대인들은 신화에서 우주세계를 상중하 삼층천 즉 상층에는 신들이 살고, 중간층에는 인간이 살고, 하층에는 죄인들이 사는 것으로 상상했으며, 이때 신화들에서 (god)이란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이 주목해야 할 역사적 사실에 의하면, 하느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했다는 구약성서 창세기 이야기는 인류 최초의 기록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중근동 지역에 보편화되어 있던 신화였다. 다시 말해 창조신화원조구약성서가 기록된 기원전 1500-400 년 보다 훨씬 이전에 기원전 3000-4000 년의 이집트메소포타미아에서 탄생한 창조신화였다. 결국 성서의 삼층 세계관창조론은 중근동 지역의 보편적인 창조론을 인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바벨론에 유배되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포로생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하느님을 바벨론의 창조주 보다 더 훌륭한 하느님으로 격상하는 창조론을 창작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의 다신론유일신론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신중하게 읽으면, 기존의 수메르 문명의 창조론과 유대인의 창조론은 그 내용들이 너무나  흡사하며 유대인들의 플래저리즘(plagiarism 베끼기)이 숨길 수 없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류사에서 성서는 인간 생물종의 260만 년진화 여정에서 출현했다. 다시 말해 4만 년 전 최초의 언어가 출현하고, 55백 년 전에 문자가 발명되면서, 장구한 인류역사의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인간 작품이다. 성서 하느님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에 먼저 인간과 인간의 언어가 있었으며, 나중에 인간의 의식 인간성에서 성서 하느님이 만들어졌다. 기독교와 그 모태인 유대교 하느님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성서의 형성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원전 1500년경에 유대인들은 인간의 삶에 대해 당시의 보편적인 신화들을 인용하여 구약성서 일부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600-400년에 하느님의 의미를 확장해서 구약성서 전체를 집대성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구약성서의 창조 이야기를 읽으면 마치 수메르 문명의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는듯하다. 물론 창세기뿐만 아니라 구약성서 전체가 신화를 배제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성서는 신화들의 모음집이다. 한편 신약성서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기원후 100-200년 사이에 예수 전승에 대한 수많은 사본들이 필사가들에 의해 복사되었으며, 이것들도 당시의 보편적인 신화들을 인용했다. 또한 신구약성서의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늘의 성서는 수많은 사본들중 극히 일부를 수집하여 주관적인 수정첨삭으로 편집사본들의 모음집이다. 필사가들에 의해 무수한 사본들이 복사되면서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삶은 퇴색했다. 설상가상으로 참 사람 예수의 우주적인 하느님은 실종되고, 예수가 부족적인 하느님으로 둔갑했다. 결국 사본들의 모음집인 신약성서의 형성과정에서 기독교 하느님이 탄생했다. 한편 수많은 사본들이 난잡하게 베껴질 때, 어떤 필사가는 자신의 사본권위를 보호하고 혼잡스런 변개를 막기 위해 자신의 사본은 하느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가감할 수 없다는 개인적인 경고를 삽입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는 근본주의자들에게 축자영감설 무오설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었다.

 

원초적으로 고대인들이 경전을 만들게 된 종교적 인식은 생존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보호장치안전분리대를 구축하려는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시작되었다. 들은 자연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경험문자의 형태로 보관할 수 없었던 원시시대 지진, 천둥번개, 화산폭발,가뭄과 홍수 같은 자연현상은 인간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에 있었다. 또한 주변의 강한 외적의 침략도 한정된 정보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으며, 이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종교적 인식에 대해서 뇌과학 진화 심리학에 따르면 종교는 인류 역사의 초기에 인간 구조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했으며, 주목해야 할 것은 태초로부터 완성된 종교출현하지 않았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환경에 가장 적절하게 적응하는  종교로 진화하는 발전이 있었다. 이러한 종교 진화과정은 인간이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다시 말해 종교적 인식 진화의 결과의 하나이며, 거기에 따라 종교적, 철학적 사고가 가능하게 되었다.  종교는 인간뇌의 인지기능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지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종교는 하느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뇌에서 탄생했다. 종교는 문자와 성서 기록과 하느님이 등장하기 보다 수만 년 에 먼저 인간 조상들 사이에 있었다. 원시적인 종교의식 일반적으로 매우 구두적인 음악이나 춤을 포함하며, 종교적 인식을 표현했다. 인간뇌의 작용인 언어가 먼저 있었으며, 언어에서 종교가 생겨났다. 결국 성서문자근본주의 신자들이 주장하는 빅뱅 이전의 지적설계하느님 말씀은 인간의 체험과 언어와 지식과 정보가 등장한지 적어도 20-30만 년 후에 만들어졌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성서 절대적인 권위138억 년 전 빅뱅 이전에 하느님 말씀이 있었다는 창조론은 원시적이고 비상식적인 망상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출판된 서적은 대략 13천만 권이다. 기독교 성서는 그 중에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는 책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서를 포함해서 모든 서적들은 인간체험 자율적 의식인간성에서 만들어진 언어적인 창작품이다. 물론 기독교를 포함해서 지구상의 모든 부족적인 종교체제들은 자신들의 경전은 하늘 위에 존재하는 전지전능한 신이 내려준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들의 경전이 자신들에게는 가장 소중하다는 은유적인 고백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출현과 인류 문명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은 인간의 의식과 인간성으로부터 탄생한 언어적 표현이다. 인간언어가 세계관과 가치관과 신들을 만들었듯이 인간 창작품이다. 하느님4만 년 전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인식혁명 이래, 인간의 체험과 깨달음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궁극적인 진리로써의 하느님은 인간의 온전한 삶에 대한 요청이며, 삶의 방식이며 표현이다.

 

우리 인간은 이 우주세계에서 우연히 자연적으로 출현했다. 그러나 인간은 장구한 진화과정에서 다른 생물종과는 달리 의식이 생겨났으며 인간성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이 지구 상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율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살아가는 의미와 목적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분법적이고 부족적이고 차별적이고 우월적인 종교적 믿음 보다는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새로운 의식 인간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독교인들은 새로운 의식과 인간성을 참 사람 예수의 가르침과 그의 삶의 모습에서 탐구할 수 있으며, 예수 살았던 것처럼 살아낼 수 있다.

 

21세기의 기독교인들은 과학이 발견한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공개적 계시에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부족적이고 이기적종교적 사심을 내려 놓으면 가정과 사회가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행복할 수 있다. 또한 성서라는 작은 그림 속에 감금되기 보다는 큰 그림의 우주세계에서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살아가면 개인적으로 자신의 삶이 생기가 넘치고, 두려움과 공포가 사라지고, 더욱 너그러워지며 새로운 용기와 희망과 기쁨이 생기고, 심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원초적으로 기독교는 믿음체계가 만든 하느님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그런 하느님을 믿는 종교체제와 믿음체계의 탄압과 착취 아래에서 사람답지 못하게 수동적으로 비굴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시작한 삶의 종교이다. 다시 말해 기독교는 성전종교의 하느님을 거부하고 광야에서 가르쳤던 참 사람 예수새로운 의식 인간성에서 탄생한 생명의 종교이다.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모이는 유일한 목적은 오직 역사적 예수 정신을 따라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탐구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세상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새롭게 보고, 새로운 귀로 새롭게 들으며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고양하기 위해서이다. 21세기의 기독교인들은 성서절대적인 권위로 맹신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무종교인들을 폄하하고 차별하는 유치한 짓을 중단해야 한다. 예수의 가르침대로 새로운 의식 인간성을 살아내는 삶이 경건한 예배와 문자적인 성서와 하늘 문을 두드리는 기도 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종교는 인간의 온전한 삶을 위한 보조수단이며, 최종목표가 아니다. 하느님과 성서와 종교 보다 가장 먼저 인간의 의식과 인간성이 있었으며, 인간은 하느님과 종교 보다 더 소중하다.  

 

 성서절대적인 권위는 설득력이 없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다. 또한 성서는 세상을 창조했다는 창조주 하느님말씀이 아니다. 참 사람 예수가 가르치고 몸소 살아내었던 하느님 말씀문자적성경책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 인간성에서 인식될 수 있는 우주적이고 통합적 방식과 비전이다.

 

[필자: 최성철,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오강남.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북성재, 2011

필립 리버만. 언어의 탄생. 글로벌콘텐츠, 2013

로빈 던바. 던바의 수. 아르테, 2018

리차드 루벤슈타인. 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되셨는가.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바트 어만. 성경 왜곡의 역사: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창림출판, 2006

마커스 보그 &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바울의 복음.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존 도미닉 크로산.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_________. 역사적 예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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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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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_________. 예수 정신에 따른 기독교 개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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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리. 위대한 과업. 대화문화아카데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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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쉘비 스퐁. 성경을 해바시켜라. 한국기독교연구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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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21-02-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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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들에게 잘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서도 종종 드러나는 나쁜 습관입니다. 즉 토론 중에 말문이 막히면 "성서에 이렇게 기록되어있다"고 하면서 성서구절을 둘러댑니다.

성서에 그렇게 기록되었으니 성서에 기록된 문자들을 무작정 믿어야 한다는 억지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나에게 10살된 손자가 있습니다. 하루는 학교가 끝난 후에 나에게 전화로 심각하게 묻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입니다. 나는 손자에게 성서구절을 인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반드시 믿어야 한다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 양심과 이성으로 그런 몰상식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대신에 그리스도는 믿어야만 하는 신적 존재가 아니라, 예수가 산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나의 최선의 대답이었습니다.

신자들은 성서라는 조그만한 방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교인들을 성서라는 책 한 권에 그들의 인생을 감금해 버렸습니다. 성서는 단지 많은 책들 중에 하나의 지혜서일 뿐입니다.

성서는 백과사전, 역사책, 과학 교과서가 아닙니다.
성서는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는 마술책이 아닙니다.
성서는 문자적으로 암송하고 믿어야하는 교리책이 아닙니다.
성서는 지금 여기에서 오늘 하루하루 순간순간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안내서입니다.
성서를 많이 읽는다고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죽은 후에 천국에 올라가는 책도 아닙니다.
성서는 그저 평범한 책입니다.

늘봄  |  2021-02-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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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성서는 총 31,102 절이 있습니다. (구약 - 23,145절, 신약 - 7,957 절)

그런데 신자들이 자신을 변론하거나 상대방을 반박하기 위한 자기 정당화에 쓰이는 구절은 고작 10-20구절 정도입니다.

성서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보고 전체적인 사상의 핵심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구절 몇 개를 상습적으로 문자적인 인용을 거듭하는 것은 성서도 잘 모르면서 인간과 하느님과 예수에 대한 무식함을 드러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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