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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부에서 68 년 전에 벌어졌던 일이 대한민국 남부 울산광역시에서 재연되게 생겼다.
오는 월요일, 21 일부터 지난 8 월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등학생 자녀 28 명이 이 도시에 있는 서부초등학교에 등교한다.
문제는 이 학교 학부모 상당수가 일찍부터 이 학생들이 자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오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프간 초등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학부모라는 사람들은 아프간 아이들이 나타나면 ‘너네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오지마! ’라며 소리를 지르고 몸으로라도 막아설 테세다.
이들이 당초 난민유입에 반대하며 내 놓은 청원서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고 생계를 꾸리며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적의 시민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내가 사는 동네에 이슬람 종교를 가진 난민들이 집단으로 무리를 지어 한 건물에 살게 되는 걸 이틀전 알게 됐고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치적 종교적 안전과 치안 문제, 그동안 유럽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이슬람교의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존 터전에 삶을 꾸리던 사람의 치안과 안전을 보장하느냐, 집단 거주를 허용해 몇 개월 몇 년 뒤 타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겐 없을 거라고 보장하느냐”
이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피켓시위 성명서와 청와대국민청원 등을 통해 위와 같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인종차별적 망언들을 함부로 쏟아내다가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거세지자 핑계를 슬쩍 바꿨다.
아프간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데 무작정 입학시키면 교사들이 그들에게 신경쓰느라 한국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핑계가 그것이다.
1950 년대 미국 남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다.
아칸소주와 루이지애나 주 등에서 흑인학생들이 백인학교에 등교하는 것에 반대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연방정부는 연방수사국 요원들을 파견해 흑인학생들의 등교를 물리적으로 보호했다. 학생들의 등교를 보장하기 위해 주방위군이 동원된 주도 있었다.
울산광역시 교육청과 울산경찰청은 일부 학부모들의 인종차별 난동에 빌빌거리지말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월요일 아침, 혹여라도 울산서부초등학교에서 불상사가 벌어져 아이들을 상대로 한 야만적인 인종차별난동이 국제뉴스 헤드라인에 오르고 개망신을 떠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2022 년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