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말7초 며칠 바빠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하늘과 땅시이에 꽃비가......선녀가 떠나갔어요.....나뭇꾼의 그 얘기가......아련히 젖어오네요."
오래전 김창남이 부른 노래 '선녀와 나뭇꾼'입니다. 귀촌귀농프로젝트가 이렇게 끝나선 안되겠죠.
저는 오래전부터 나무와 나물, 꽃과 풀들이 있는 시골에 조그만 오두막집을 짓고 부부간 서로를 이해하면서 행복이라는 봇짐을 매고 오손도손 사는 초록색 꿈을 꿨습니다. 고향에서의 아파트생활을 뒤로 하고 캘거리로 이사오면서 아내는 화분과 앞뒤뜰에 작은 꽃밭야채밭잔디밭을 열심히 가꾸고, 저는 나무뎈과 담설치, 지하층개발 등을 체험하면서 목재와 공구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귀촌을 꿈꾸는 남편이 넘어야 할 산은 자신의 귀촌훈련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아내의 꿈입니다. 싱글이 아닌한 아내의 동의가 수반되지 않으면 혼자 꾸는 헛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어찌어찌해서 귀촌에 성공한다해도 선녀의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지고 섹시한 잠자리날개같은 옷을 숨겨놓고 살아가는 나뭇꾼처럼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삶이 될 것입니다. 그 옷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선녀님을 잘 모셔야 자연에 가까운 촌에서 행복봇짐을 매고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촌생활은 아내가 흙,개미,모기,벌 등과 자발적 고독에 친숙해야 하고, 남자는 닥치는 대로 일 잘 하는 돌쇠 그리고 삽질도끼질망치질곡괭이질목수플러밍전기 뭐든 겁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슈퍼맨은 아니라도 맥가이버가 되어야 합니다. 촌에서 사람을 쓰려면 비쌀 뿐더러 구하기도 어려울테니까요. 돌쇠는 거의 항상 작업복이 편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아내는 펑퍼짐해 편하고 수수한 복장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60대중반에 돌입한 평범남인 저역시 무릎관절고관절 등 몸 여기저기 고장이 나서 고생하고 있고 아내의 동의하에 땅은 구입했지만 집을 짓지 못해 이사들어가지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귀촌귀농에 뜻이 있으시다면 오랜 기간을 두고 스스로 돌쇠훈련을 하고, 아내분을 철저히 설득하셔야 합니다. 한번 도전해보자는 정도로는 실패할 확율이 큽니다. 저는 뼈를 묻겠다는 각오, 세대를 넘나드는 100년 프로젝트, 돈을 불리겠다는 생각은 최대한 걷어내고, 인구폭발과 한경변화 등으로 가까운 미래에 농어업임업 등 1차산업이 갈수록 중요해질거란 예측, 제가 20~30년 땅을 다지고 애들이 집을 짓고 손주가 농사를 짓는 그런 꿈을 꿉니다.
가끔씩 튀어오르는 투자액에 대한 기회비용생각을 지우고, 나중에 큰병얻지 않고 의료비용을 최소화하는 건강한 생활투자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글을 마칩니다.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신나는 일요일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