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로를 비롯한 구도심은 아직도 경기가 그리 좋은것 같지 않다. 주인들이 문앞에 서서 손님들을 기대하며 초조해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2. 강남을 비롯한 판교 등의 아파트 분위기는 마치 고급 주택단지 분양 포스터 같다. 아이들과 30대 엄마들은 세상 해맑게 웃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걱정 이라고는 0.1g 도 없어 보인다. 아파트 단지는 골프 헬스등 운동 시설은 물론 도서관 물놀이 공원, 심지어 호텔 조식 및 손님들 숙소 까지 호텔체인 에서 운영하며 아파트 입주자들과 동행 외에는 사용할수 없다.
박원순 시장님 계실땐 저런 공간들를 만들기 어려웠던게 임대 아파트 의무배정 이라서 였지만 박시장님 사후 임대아파트 의무 규정이 바뀌어서 저런 공간들을 만들수 있었던것 같다고 한다.
나이들면서 어렵게 저런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조금 구김이 있을수 있겠지만 3,40대가 3,40억 이상 하는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외벌이로 해맑은건 아마 부의 대물림일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도 저들은 행복할것 같다.
3. 붐비는 지하철 에서 잘 차려 입은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녀가 대화를 한다. 낮고 절제된 톤으로 여성은 김대리님 업무는 어쩌고 하면서...전화가 오면 지금은 이동중이라 전화를 받기 곤란 하다고 역시 사무적이지만 긍정적인 톤으로 응대한다.
그러다 앞에 앉을 자리가 나올 기미가 보이니 와이프를 뒤에서 어깨로 밀며 불쑥 들어와 앉는다. 앞사람을 어깨로 밀어젖힌 것에 대한 일말의 꺼리낌 같은건 역시 0.1g 도 없는 단정한 투피스 정장 차림의 모습에 와이프는 묘한 언발란스를 느낀다.
아마 와이프의 편견은 아니었으리라 생각 하는데 그 투피스 정장의 우아한 여성은 아까 업무 이야기를 하며 그리 친근하면서 동시에 프로페셔널 하게 대화를 하던 모습과 달리 걸인이 지나갈때 보인 눈빛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쓰레기를 보는 눈빛 이었다고 한다(실제 표현임)
와이프가 내린 결론...한국은 이미 서로 섞이기 힘든 그룹들로 나뉘어짐이 진행된지 오래고 그 경계들이 점점 견고해 지고 있으며 같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 에겐 높은 호감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나 그 그룹 외의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인 시민의식 혹은 기본적인 인간애를 찾기 힘들어 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