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여러 나라가 달에 목메는 이유
우주개발에 있어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다. 하지만 같은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의 적이다. 초창기 일본의 로켓 기술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크게 발전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로켓 기술을 갖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1987년 국가간 로켓 기술의 이전은 전면 금지됐다. 이제 우주로 무언가를 쏘아 올리려면 맨땅에 헤딩을 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어느 정도 규모급 나라들이 우주발사체를 만들기 위해 십수년간 노력하지만 별로 성과를 못보이는 이유다.
2001년 발생한 브라질의 비극적인 사건 - 로켓 시험 발사 준비 중 폭발 사건이 발생하여 21명이 숨졌다 - 은 자체 발사체 개발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대변한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 이전에 나로호를 발사했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전술했다시피 기술이전은 불법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술자들은 발사 준비, 관제 등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여러 가지 기술을 꼼수로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게 우리는 요걸 요런 식으로 해서 개발하려고 생각 중인데..'
러시아 과학자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서 요렇게도 한번 해 볼까 하는데..'
러시아 과학자의 표정이 밝아진다.
뭐 이런 식으로 기술을 얻었다고 카더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노무현 정권 시절 달 탐사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시작했다. 이제 그 성과로서 다음달 초에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가 발사된다. 아직 한국의 로켓 기술은 달까지 뭔가를 보낼 수준이 안된다. 때문에 미국의 민간 로켓에 실려 달 궤도로 날아간다.
통상 달까지는 3일에서 4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다누리호는 4개월 반에 걸쳐서 달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여기저기 귀동냥한 상황은 이렇다.
미국은 한국도 작년에 참가를 결정한 아르테미스 계획 - 유인 달탐사 및 달궤도 기지 건설 - 을 추진 중인데 한국이 괘도선을 발사한다는 걸 알았다. 2년 후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기 위해 뭔가를 조사해야 되는데 자신들의 관측 카메라를 한국의 괘도선에 장착 하기를 원했다. 한국이 승낙했다. 그런데 막상 실물로 온 카메라가 원래 예정보다 훨씬 무거웠다.
한국 연구진들이 빡쳤다. 한정된 연료로 임무 기간을 줄이던가 아니면 원거리 궤도로 돌던가 하는 변수가 생겼다. 이에 나사의 기술진들이 지구와 태양 사이의 라그랑주 점을 경유하여 연료를 대폭 절약하는 항로를 제안했다.
한국 : 그게 뭐야. 무서워! 우린 그런거 몰라.
미국 : 아씨! 할수 없네! 가르쳐 줄게, 같이 하자.
한국은 예정에도 없었던 심우주 비행/관제/제어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
이제 8월 초에 한국의 달 탐사선이 달까지 4개월 반의 여정에 오른다. 두근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