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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작성자 심심해     게시물번호 16263 작성일 2022-07-22 10:16 조회수 3491

동영상 : 법륜 스님이 전하는 예수님의 복음

 

내가 속해 있는 세상은 현재 기독교 문화권에 있으며 그 문화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도 이것저것 성경에 대해 줏어들은 바가 있다. 어린 시절 성경 에피소드나 구약에 기초한 영화 - 십계, 노아의 홍수, 소돔과 고모라 같은 것 - 를 볼 때마다 뭔가 불편한 마음이 참 많이 들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화가 잔뜩 난 신의 무차별적인 대량학살 활극이다.

 

도대체 왜 이 신이라는 존재는 이다지도 증오에 차 있고 걸핏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죽여 대는가.

 

인용 시작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자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어린 자식들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기독교에 물들지 않은 천진무구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기독교를 잘 알고 있었던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도 '기독교의 신은 잔인하고 복수심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끔찍한 성격을 지닌 존재다' 라고 하였을 정도이다.

 

인용 끝 :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저

 

아따, 그 양반 참 맛깔나게도 깐다! 리처드 도킨스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해 줬다.

 

예수님이 출현하신 후 이 구약의 신은 완전히 변신한다. 증오와 질투의 신에서 사랑의 신으로 거듭난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 처자에게 물을 얻어 드시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단지 유대인만의 메시아로 태어난 것임이 아님을 드러냈다. 예수님은 기존 유대교회 안의 시장판을 뒤집어 엎어 새로운 질서가 필요함을 예고했다. 예수님에 의해 기독교의 신은 단지 한 부족의 수호신에서 벗어나서 보편적인 인류의 신이 되었다.

 

예수 승천 이후에 종교지도자들은 모여서 성육신이라는 개념과 삼위일체라는 교리를 정립했다. 이로써 과거의 잔인한 살인마 신은 사라지고 예수님이 아들이면서 아버지이자 기독교의 신 그 자체가 되었다.

 

크리스천은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는걸 믿는다. 또한 사흘만에 부활하셨다는걸 믿는다. 먼 훗날 아마겟돈이 왔을 때 메시아로서 다시 세상에 나타나실걸 믿는다.

 

주위에 기독교인들이 참 많이 계신다. 간혹 복음 전파에 너무 충실하셔서 아내와 나를 곤란하게 만드실 때도 있다. 집 안에 성경이 몇 권 돌아다니는데 전부 지인들께 선물 받은거다.

 

사랑의 예수님 이후에도 기독교에 선뜻 마음이 안가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원죄. 인간은 모두 죄를 짓고 태어난다. 이 죄는 예수님에 의해서만 씻어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 개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순진무구한 갓난아이를 죄인 취급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인간도 오래전에 폐지한 연좌제를 신이 지금껏 연연할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 지옥. 기독교에선 흔히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영원히 사람을 고통 속에 고문하는 장소라고 한다. 나는 사랑의 신이 이런 흉물스러운 장소를 만들고 사람을 고문해 댄다는걸 믿을 수 없다.

 

여튼 아내와 나는 기독교인과 더불어 살고 있다. 아내의 지인들은 '아이고 어쩌려고 그래~ 빨리 교회 다녀야지~' 라는 말을 하며 아내를 동정한다. 나 또한 '그러다 죽어서 지옥 간다' 라는 저주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뭐 그런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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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LC  |  2022-07-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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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신이 있다면 그리고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인간의 기준으로 신이 착할필요는 없을것 같기도 하네요. 신 자신의 기준으로 인간이 착하면 이뻐할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느정도 기회를 주다가 벌을 주는게 아닐까요?

캘거리야00  |  2022-07-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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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친구 따라 간 교회 큰행사에서 갑작이 주변에서 훌쩍거리더니 이상한 짐승소리를 내면서 몸을 떨고 대성통곡하던 모습 때문에 너무 무서워 기독교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나이들고 나니 몇 몇 기독교인들이 선교랍시고 믿음이 없는사람에게 하는 행실을 보고 더욱 거부감이 들더군요. 사실주의적인 저로썬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걸 믿는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믿음은 강요할 수 없다는걸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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