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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칠 수 없는 두 가지 유혹
첫째는 푸틴이고, 둘째는 Tim Hortons 아이스캪이다.
푸틴은 원래 퀘벡 간식인데 이제는 단풍국 전체를 대표하는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감자튀김에 그래비를 얹고 차가운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섞었다. 약 1,500 Kcal.
아이스캡은 쉽게 말해 커피더블더블슬러쉬라고 보면 된다. 14oz 중간 사이즈 아이스캡에 들어간 설탕의 양은 47 그램. 열량은 약 360 Kcal.
하루에 2 천 보도 안 걸으면서 푸틴과 아이스캪의 열량에 대해 말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보다는, 가끔은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먹으면서 열심히 걷고 운동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 확률이 훨씬 높지 않을까?
오랜만에 갈치조림과 계란찜을 만들어 보았다. 갈치조림은 남대문시장식으로, 계란찜은 속이 부드럽게 익도록 수증기 찜 방식으로 요리했다. 평소에 한식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요리를 시작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한국식당에서 외식을 하곤 했다. 이제부터 그 한식외식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모임이 있어 한식당에 가면 나는 늘 돌솥비빔밥만 주문하곤 했다. 비빔밥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나마 실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메뉴가 비빔밥이기 때문이다.
텍스 포함해서 20 불이나 받는 돌솥비빔밥에 국물 한 종지 주는 법이 없다. 웨이트리스 왈, 비빔밥에는 원래 국이 따로 나오지 않는단다.
몇 년 전, 에드먼튼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었던 중국집(한국식 중화요리)에서 간짜장을 주문한 적이 있었다.
‘왜 간짜장에 계란프라이가 없느냐’는 내 질문에 그 식당 웨이트리스 여사는 이런 대답을 했다.
“계란프라이는 지방 중국집에서나 나오지 서울에서는 나오지 않아요”
이봐요, 아줌마. 내가 서울 북촌 출신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 식당이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한식당들이 모두 이런 식의 엉터리는 아니다. 돈 주고 먹을만한 한식당은 분명히 있다. 한 예로 밴프타운에 있는 한식당에서 파는 갈비탕은 정말 괜찮았다. 육수를 제대로 오래 끓였다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고기의 질이 우수했다. 밴프타운이라 에드먼튼에 비해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저렴했다.
언젠가 한 이야기지만,
노량해전에서 자결적 전사를 한 이순신 장군은 숨을 거두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1937 년 개업한 광화문 청진옥의 2 대 주인은 작고하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우리집 국솥에 불을 꺼뜨리지 말라"
장수의 군인정신이나 식당오너의 장인정신이, 그 사명감의 본질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한식당들이 비록 미셰린 빕구르망은 못 받아도 고객들로부터 돈받고 음식을 팔만하다는 인정은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주말 아침식사로 만들어 본 치즈오믈릿.
재료와 요리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계란 3 개, 토마토, 감자패티, 모짜렐라치즈, 소금, 후추가루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