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발전해 나간 단계를 보면 수렵에서 유목으로, 유목에서 농경으로 점진 발전해 나갔다.
산 짐승 잡아 생활하는 수렵이란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 짐승 잡지 못하는 날을 굶어야 한다. 짐승 잡아 그날 그날 살아가는 수렵인들은 잉여생산을 몰랐다. 처음 이민생활은 수렵생활 비슷했다. 그러다 유목민 생활을 하며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초기 농경생활로 진입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나와 비슷한 단계를 거칠 것이다. 재산 수십억 싸 들고 오지 않는 한.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계속 같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8월31일 퇴직을 했다.
9월부터는 내 손으로 돈을 벌어 쓰는 게 아니라 약간의 금융자산과 연금 바라보고 사는 인생이 된다. 지난 주에 재정 상담사를 만났다. 퇴직 후에는 cash flow가 중요하다면서 도표를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그러더니 occupation에 커서를 대더니 retiree라고 쓴다.
2주 전에 후임자로 지정된 Tom이 왔다. Tom은 쫄병 때 3년 정도 같이 일 한 적이 있다. 이틀 동안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 후임자가 결정이 안되어 조바심이 났었는데 Tom이 와서 일하게 되어 안심이 된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어제 퇴근 무렵 후임자 Tom 왔다.
몇 가지 사항을 더 이야기해주고 Tom에게 열쇠를 주는 것으로 세상이 두 번 바뀌는 동안의 직장생활이 끝났고 퇴직자가 되었다.
신흠 선생은 노후 퇴직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을 닫고 책을 읽고, 문을 열어 벗을 맞이하고, 문 밖에 나가 세상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