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6개월간 이곳에 여러가지 글을 올리면서 놀던 심심해입니다.
그냥 조용히 떠날까 했는데 아무래도 뭔가 말씀드리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또 키보드를 듭니다.
주로 제 핑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죄의 말씀도 있고요.
Utata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제 글에 계속 스토킹을 하면서 이상한 댓글들을 적어 왔습니다. 저는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 하면서 대부분 무시 했었고요. 하지만 점점 선을 넘었습니다. 마치 저를 가르치려는 자세를 취했지요. 결국엔 제 아내와 그리고 저와의 관계까지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망상 속에서 제 아내가 저보다 연상이라는둥, 젊을 때 저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둥, 그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막판에는 아내와 저와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까지 제시를 하더군요.
역린이라는 말이 있죠. 제 아내가 저의 역린임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저에 관한 건 어떤 것이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아내의 명예와 관련된 것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 아내는 진취적이고 자주적이며 내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내는 제게 제 목숨보다 천 배 만 배 더 소중한 사람입니다. 절대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불행하게 사는 초라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제 아내를 건드리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당장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사람은 다만 형식뿐인 사과를 했고요. 하지만 아내의 명예가 더럽혀진 거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아내와 제 모친에 관련된 글과 사진을 이 게시판에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 글 때문에 아내에게 무척 혼났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시겠지만 머리털 나고 두 번째 아내에게 혼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다시는 아내와 관련된 글을 올리지 말라는 금지령까지 받았습니다. 모두 Utata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제가 누군가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죽음을 생각한다거나 하는 또다른 망상에 빠져서 종교를 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도를 하는 종교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 밖에는 없을겁니다. 그래서 그 후 저의 기독교 관련 글에 가시가 잔뜩 돋았습니다. 제가 미숙한 탓입니다.
특히 동성애와 관련해서 촉발된 계기로 인해 최근 두 개의 글은 제가 지금 읽어도 너무 심합니다. 다 제가 못난 탓입니다.
문제는 이자가 다시 제 글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댓글이 달리면 저에게 메일로 그 내용이 옵니다. 도저히 무시할수도 없었거니와, 아내와의 문제로 제 밑천이 드러나서 그만 추태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이 사람이 제 글에 계속 이상한 내용의 댓글을 달 것을 생각하니 제가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떠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에 상처 입으셨을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분들께, 특히 ross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잘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