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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최대의 섹스 스캔들,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
작성자 Sims     게시물번호 16439 작성일 2022-09-28 04:26 조회수 2592

 

(사진 : 목욕하는 밧세바와 훔쳐보는 다윗)

 

혹시 제목 때문에 불편하실 분도 있으실텐데, 실제 독실한 기독교 신자분께서 붙이셨던 제목임을 알려드립니다.

 

꽤 오래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놀던 때의 일입니다.

 

무척 분위기가 좋아서 저도 이것저것 글을 올리며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과 즐겁게 대화하곤 했죠. 뭐 성경에 대한 얘기를 하는 분이 좀 계셨습니다만, 저는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저는 무신론자 이지만 성경이야기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분이 이 글의 제목과 같은 내용으로 다윗과 밧세바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속죄와 회개 그리고 기독교의 용서와 구원 같은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뭐 대충 다윗의 회개와 용서는 이렇게 중차대한 것인데 기독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너무 기독교를 모독한다, 그런 뉘앙스 였죠.

 

갑자기 뭔 얘기인가 궁금해 하실 분을 위해서 지금부터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를 좀 풀어 보겠습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100% 정확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윗은 바로 '다윗과 골리앗'에 나오는 그 다윗입니다. 골리앗을 죽인 이후 승승장구한 다윗은 나중에 이스라엘의 왕이 됐죠.

 

어느날 다윗왕은 우연히 어떤 아름다운 여자가 목욕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다윗왕은 한눈에 사랑, 아니 육욕에 빠져서, 그 여자를 데리고 오라고 명령하고는 겁탈을 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다윗의 부하장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명령으로 멀리 전쟁터에 나가 있었죠. 자기 부하를 전쟁터로 보내 놓고는 그 아내를 강간한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다윗의 강간으로 인해 그만 아기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를 어쩌나 고민하던 다윗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소환합니다. 우리아가 밧세바와 동침하면 뱃속의 아기는 그냥 우리아의 아기가 될 것이니 일종의 완전 범죄를 획책한 겁니다. 이건 뭐 뻐꾸기도 아니고…

 

하지만 충성스러운 우리아는 집에 가지 않고 자기 부하들과 군영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자기만 집에 갈 수 없다는 거였죠. 다윗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당황한 다윗은 전쟁터의 총 사령관에게 비밀 명령을 내립니다. 우리아에게 돌격을 시키고 후속 부대를 철수 시켜서 우리아를 전사하게 만들라는 거였죠. 다윗은 이 명령서를 우리아에게 들려 전쟁터로 돌려보냅니다. 참 잔인하죠.

 

이 계획은 멋들어지게 성공합니다. 우리아가 죽은 후 다윗은 밧세바를 아내중 한명으로 삼습니다.

 

얼마 후 야훼의 말을 전한다는 선지자, 나단이 다윗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비유를 통해 다윗이 한 짓을 비난 하지요. 그리고 이 죄로 인해 야훼가 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잉태된 아기가 죽고, 다윗의 집안에 칼이 들어설 것이요, 다윗의 아내들이 이웃들에게 공개적으로 겁탈 당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다윗은 그 즉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러자 나단도 즉시 야훼의 말을 전합니다.

 

'야훼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오. 당신은 죽지 아니할 것이요.'

 

성경에 흔히 등장하는 패턴입니다. 죄를 짓고, 회개하고, 용서를 받는 뭐 그런 거죠. 많은 기독교인들이 다윗의 즉각적인 회개와 나단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점 등등을 거론하며 다윗이 진심으로 회개했다고, 훌륭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야훼도 즉시 용서의 은혜를 베푸셨겠죠.

 

재미있는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야훼는 그 즉시 다윗을 용서했지만 죗값은 꾸준히, 빠짐없이 내립니다.

 

다윗과 밧세바 사이의 아기가 태어나고 칠일 만에 죽습니다. 다윗의 집안에 칼이 들어옵니다. 아들 중에 한 명인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 다윗의 아들들을 죽여 버립니다. 잔혹한 압살롬은 자기 아버지인 다윗의 후궁들, 즉 자기 의붓 어머니들을 공개적으로, 백주대낮에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을 해버립니다. 여차저차해서 다윗은 압살롬까지 죽여야 했습니다. 이 내전의 와중에 죽은 군사만 수만명이 넘습니다.

 

나단이 예고했던 야훼의 모든 처벌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죠. 야훼의 용서는 뭔가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용서와는 다른 기준인 거 같습니다. 말로는 용서라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복수를 당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의 회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겁니다. 야훼께서 죄는 사하실지언정 어떤 방식으로든 그 몇 배나 되는 죄값을 준다는 것이죠. 

 

이런 글 이후로 많은 분들이 댓글을 쭉 달아주셨습니다. 즉시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느니, 진심으로 회개한 다윗의 훌륭한 점이라느니, 회개의 엄중함 이라느니, 일반인들이 기독교의 회개에 대해서 오해 한다느니, 하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당시 고문기술자 이근안인가 누군가 흉악범이 회개하고 목사가 되어 시끌시끌 할 때였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신 분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삐딱한 저는 이 댓글들에 대해서 하나도 동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고요? 저는 사랑이 전혀 안 보입니다. 그냥 보통때의 불쾌하고 끔찍한 야훼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같으면 그냥 슬쩍 나가 버리지만, 그간 댓글을 나누며 좀 친해진 바도 있어서 대화에 끼어들어 무심코 질문을 하나 했죠.

 

'저, 지나가는 무신론자입니다만 잠깐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런지요.

 

저는 다윗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의 도구로 사용되어진 사람들이 참 불쌍합니다. 세상 구경 못 하고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 느닷없이 죽어버린 다윗의 아들들, 갑자기 능욕당한 다윗의 후궁들은 무슨 벌을 받는 건가요?'

 

활기차게 일어나던 대화가 갑자기 뚝 끊겼습니다. 물론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죠. 뭔가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저는 얼마 후 그 사이트를 조용히 떠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대부분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믿고 계시죠. 회개와 용서 그리고 죗값의 표본처럼 일컬어지는 일화입니다. 인터넷에서 다윗과 밧세바를 검색하시면 정말 많은 목사님들로부터의 설교 내용이 있습니다. 주로 즉시 회개를 한 다윗을 구구절절하게 칭찬하는 내용이죠. 하지만 제 의문을 풀어 주는 설교는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CN드림에서 이미지가 와장창 무너진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용기내어 대놓고 물어 보고 싶습니다. 혹시 제가 올린 저 질문에 답변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이 CN드림에는 계실까요? 갓 태어난 아기는 왜 칠일 동안 고통속에 울다가 죽어야 했을까요? 다윗의 아들들은 왜 죽은 걸까요? 다윗의 아내들은 왜 의붓 아들에게 강간을 당해야 했을까요?

 

도대체 저는 왜 이 이야기에서 여러분들 - 기독교 신자 분들 - 처럼 하나님의 사랑이라던가 다윗의 훌륭한 점이라던가 기독교식 회개와 용서와 구원의 은혜를 느끼지 못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만약 이 사건을 인간의 법으로 처리한다면 다윗은 위력에 의한 강간, 공권력 남용,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처벌 받을 겁니다. 다윗의 개인적인 회개는 전혀 참작 되지 않습니다. 밧세바는 아마도 처벌불원서를 낼 것이고, 다윗도 부자이니 쉽게 형사 합의를 할 수 있겠죠. 징역 5 년도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윗은 얼마간 감옥에 갇히겠죠.

 

뭔가 한 짓에 비해 처벌이 약한듯 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태어난 아기도 살고 다윗의 아들들도 살 것입니다. 다윗의 후궁들도 의붓 아들에게 강간 당하는 치욕을 격지 않습니다. 내전 때문에 죽었을 수만명의 군사도 살릴 수 있습니다.

 

설문 조사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현대 사회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까요? 지금 현재대로 인간의 법으로 운영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신의 뜻으로 운영되어야 할까요?

 

죄를 지은 당사자만 처벌받으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인간의 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추천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법은 필요 없고, 야훼의 방식으로 다스려져야 한다. 죄인이 회개하면 신이 용서하고, 대신 죗값을 위해 아무 관련 없는 다른 사람들이 죽고 다쳐도 상관 없다는 분들은 반대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           5
 
ross  |  2022-09-28 09:21         
2     0    

자진 삭제되었습니다.

Redwolf  |  2022-09-28 13:48         
1     0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등 특정 종교에 국한한 것이 아닌 모든 종교에서
신 중심의 종교에서 인간 중심의 종교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어날수 있는 당연한 의문이라 생각됩니다.
즉 종교에서 인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저는 지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교회도 다녔었고 성당 미사에 참석도 했었고
불교에 심취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존재를 부정할만한 근거나 확신이 없으므로),
믿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의 종교에 관한 글은 대부분 읽고 있으나 댓글은 그냥 지나칩니다만 아직도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종교로 부터 자유로은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Prosperity  |  2022-09-28 14:42         
1     2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는 신화 입니다. 설령 다윗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한들 하나님의 벌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벌을 내릴 힘이 없습니다. 우리아를 죽이지도 못하였을 것이고 압살롬의 행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모두 신화에서 지어낸 이야기들 입니다.
승승 장구하는 김 정은을 보십시요. 하나님이 벌을 내릴 힘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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