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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싸르니아입니다.
에드먼튼 국제공항 호텔로 출발합니다. 이른 아침에 누구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기도 부담스러우니 차라리 전날 공항 호텔에서 1 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국내선으로 밴쿠버로 가서 인천행 비행기로 환승하지만, 수속과정이 국제선이기 때문에 공항에 5 시에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장거리 비행은 2019 년 10 월 이후 만 3 년 만입니다.
출발 전 공항호텔에 묵으면 필수템 체크도 여유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권, 지갑, 전화기, 노트북, K-ETA 하드카피, Q-Code 하드카피. 이 여섯 가지만 체크합니다. 다른 건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심카드는 KT에서 예약했습니다. SK Telecom은 음성문자 옵션이 없더라고요. 20 일 무제한 데이타 + 음성수신 + 텍스트수신 입니다. 캔불로 50 달러 조금 넘습니다. 발신은 따로 충전해야 합니다.
국제여행 중에는 주로 SNS로 통화하니까 음성문자 없어도 크게 불편한 건 없는데, 한국 현지에서 랜드라인으로 발신할 일들이 있어서 음성문자 포함된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공항 호텔들은 가격에 비해 객실상태가 괜찮습니다.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 , 조식 등 부대시설도 좋습니다. 거의 모든 호텔들이 공항 무료 셔틀서비스를 24 시간 풀가동합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차로 5 분 이내 거리입니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는 고객들을 위해 조식을 도시락으로 준비해 주기도 하고, 은근 편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그건 그렇고,
만일 한국이 계속 해외입국자들에게 입국전후 테스트 결과를 요구하고 그에 따른 입국거절이나 격리위험부담이 있었다면 저는 올 가을 한국여행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갔을 겁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비행기표도 Flex 등급으로 구입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한국이 모든 입국전후 방역규제를 리프트한 것은 다행스런 일 입니다.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의무가 사라졌다는 것도 좋은 소식입니다. (10 월 1 일 현재 에어캐나다는 기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고 대한항공은 아직 해제하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장소와는 달리 비행 중 기내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팬데믹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지상과는 달리 산소농도가 19 퍼센트에 불과한 고고도 기내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건 승객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모든 마스크 사용매뉴얼에는 산소농도 18 퍼센트 이하의 환경에서는 착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고, 특히 N95 급 마스크는 산소농도 19.5 퍼센트 이하의 환경에서도 사용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혈중산소포화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그 표본집단이 제한적이고 실험착용시간역시 짧아 신뢰성이 떨어지는데다, 그 실험결과의 신뢰성 여부와는 별로로 마스크 상시착용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고 섣불리 어느 편 손을 들어줄 의사도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팬데믹 기간 중 내가 네 차례에 결쳐 4 시간 반 정도 비행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말하면, 내 몸이 마스크를 그렇게 오랫동안 착용하고 생활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코비드 치명율이 높았을 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이득보다 손실, 불편, 위험이 많은 방역규칙들은 과감하게 해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
제 생각과는 관계없이 저는 인천행 비행기 기내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할 겁니다.
마스크를 착용할 의무도 없고 착용하고 싶지도 않지만, 아직 한국 국내에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리프트하지 않았으므로, 가는 길에서부터 여행을 가는 목적지의 규정과 문화를 존중하고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겠지요.
제 생각에는 (어제 한국에 도착한 지인의 증언에 따르더라도) 인천행 비행기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거의 분명하고, 그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에게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질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할 의무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또한 그런 일이 되겠군요.
……
이번 달에는 에드먼튼과 캘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한국여행을 떠납니다. 저처럼 3 년 만에 가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K~~의 본산인 한국이 궁금해서 가는 캐네디언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비행기(밴쿠버-인천)가 만석입니다.
현지에서는 아직 1 만 명 대 뉴케이스가 나오고 있고, 플루도 함께 유행한다고 하니, 안전하게 여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