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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 북어국집은 중구 다동(을지로 1 길)에 있습니다. 무교동은 을지로 1 길 서쪽이므로 동쪽에 있는 이 북어국집이 행정구역상 무교동은 아니예요. 다동입니다. 청계천 산책로 모전교나 광통교에서 가깝습니다.
제가 묵은 호텔에서는 걸어서 10 분 거리라 아침산책 겸 이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한 게 무려 다섯 번이예요. 제가 북어국을 좋아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북어 동태 명태.. 다 싫어합니다. 북어를 좋아하건 말건 이 집 북어국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같은 게 있어요.
식당은 7 시에 문을 여는데, 문열기 20 분 전 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예외가 없어요.
1968 년 개업, 서울미래유산, 불루리본 11 개. 이런 기록이 아니더라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불허전, 명품맛집이라는 것을 제가 인증합니다. 가격은 3 년 전 보다 1,500 원 오른 9 천 원. 초란은 여전히 5 백 원입니다.
고객 줄세우기 분야에서라면 무교동 북어국집을 멀찌감치 압도하는 또 다른 강자가 있습니다. 광장시장 꽈배기.
바삭촉촉한 천 원 짜리 명물 꽈배기는 특이한 중독성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 집 꽈배기를 먹으러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온 외국인 여행자가 있을 정도니까요. 사이드메뉴인 단팥이 듬뿍 들어간 중국식 튀김찹쌀도넛도 추천할만합니다.
오후에는 줄이 종로 5 가 약국거리까지 1 백 미터 이상 늘어서 있을 때가 많아요. 30 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준 이 세계적인 명성의 칼국수집은 솔직히 별로 추천할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갔던 날, 손님들은 나빼고 전부 ‘비한국계’ 인 것 같았습니다. 칼국수 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넷플릭스 설레발에 넘어갈 이유는 없습니다.
칼국수 먹고 싶으면 명동교자에 가든지, 아니면 보리밥과 비냉을 덤으로 주는 남대문시장에 갈 것 같군요.
캐나다 한국식당에서 파는 냉면보다 비싼 한국냉면을 먹고 싶다면 이 집에 가면 됩니다. 1 만 6 천 원. 나는 솔직히 평냉의 속깊은 맛을 아직 잘 모릅니다. 많은 고수들이 평냉을 이뻐라 하니까 그런갑다 하고 따라 먹는 것 뿐이지요. 다만 불고기집에서 파는 5 천 원 짜리 조미료 냉면을 명가의 평냉과 구별할 정도는 됩니다.
1946 년 부터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해왔습니다. 이 집은 무턱대고 가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Get in line! 모바일로 대기번호를 받아야합니다. 부지런한 나는 대기번호 1 번. 10 분도 지나지 않아 대기번호는 금새 100 번이 넘어갑니다.
평냉의 단짝궁합은 불고기. 근데 이 집에서 취급하는 고기는 한우 뿐입니다. 한우등심 160 G 에 6 만 2 천 원입니다. 아마 높은 등급의 고기를 사용하는 모양이지만, 솔직히 나는 한우가 북미산 소고기에 비해 맛이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등급과 요리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고, 길들여진 입맛에 따라 특정지역산 고기를 더 선호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편, 높은 등급 한우의 뛰어난 맛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식당도 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애석하게도 한국에는 팀호튼이 없습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결국 커피는 스타벅스를 주로 이용했어요. 숙소에서 도보 30 초 거리에 있는 청계 IT 타워 1 층에 비교적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원두를 갈아 종이필터에 내려달라고 합니다. Brewed coffee 를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오늘의 커피’라고 부른답니다. 매장 안에서 마시기를 원하면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참고하셔야 합니다.